[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좀 더 집중하라고!"
스프링캠프 초반의 달콤함은 오간데 없었다. 중반 일정에 접어든 한화 이글스의 분위기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한화는 체력 보강 및 컨디션 조율로 초반 일정을 풀어갔다. 두 차례 휴식을 거치면서 선수들도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세 번째 훈련 텀에 접어든 10일부터 코칭스태프는 집중력을 강조하면서 자칫 늘어질 수도 있는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는 모습이다.
한용덕 감독도 새 시즌 구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로테이션 및 야수진 플래툰 완성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에 이어 함께 하는 워윅 서폴드와 채드벨 '원투펀치'가 확고하고, 장시환, 장민재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진도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5선발 및 대체 요원 자리는 비어 있다. 스토브리그 기간 뎁스 강화에 성공한 야수진 역시 실전을 거치면서 선발-백업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이어지는 훈련을 통해 경쟁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세 번째 훈련 텀에선 경쟁에 대한 긴장감을 바짝 당기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치열한 경쟁 와중에도 한화 선수단은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베테랑의 힘'이 여전하다. 주장 이용규를 비롯해 김태균, 송광민, 정우람 등 베테랑 선수들이 각 포지션 마다 중심을 잡고 있다. 훈련 내내 '파이팅'을 외치며 후배들의 힘을 끌어올리는 것 뿐만 아니라, 타격-수비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데 주저하지 않았다.훈련 중 때때로 치는 장난도 비타민 역할을 차고 있다.
한 감독은 "선수들이 주도적으로 팀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고, 경쟁에 대한 의욕도 보여주고 있다"며 시즌 구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