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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대로 일찍 호주에 들어와 훈련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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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함께 훈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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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즌 준비는 어느정도 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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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시즌 막바지에 무릎 인대 부상이 있었는데.
-그래도 당시 무릎 통증 때문에 중요한 포스트시즌을 제대로 뛰지 못했다.
정말 아쉽다.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중요한 경기에 뛰지 못했다는 자체만으로 화가 많이 났다. 단 2경기만에 내 포스트시즌이 끝났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좋은 상태로 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차라리 부상이 더 커지더라도 경기를 뛰면서 다치고 싶다는 생각까지도 했다. 그래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 교체 투입 이후 플레이가 전혀 아픈 선수같지 않았다.
막상 나가니까 괜찮더라. 사실 1차전부터 교체 출전이라도 하고 싶어서 계속 몸을 풀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내심 감독님이 불러주셨으면 싶었다. 물론 감독님은 부상이 더 심각해질까봐 배려해주신 거지만, 앉아만 있으니 미칠 것 같았다. 아쉬운 마음 뿐이다. 이미 지나간 과거가 되어버린 게 싫었다.
본혁이를 위해서는 박수쳐주고 싶었다. 1,2차전에 정말 잘해줬다. 본혁이가 잘하는 것을 보면서 '그래도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욕심이 난다거나, 후배가 잘해서 질투를 하는 정도는 이제 지나간 것 같다.(웃음) 본혁이가 정말 잘했으면 좋겠다.
-후배들과의 경쟁에 대한 생각은.
경쟁을 해야 나도 더 오래할 수 있다. 누구든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는 생각은 안한다. 하지만 경쟁 자체가 재미있다. 사실 정말 우연히도 나는 포지션 경쟁이 거의 없었다. 거의 늘 풀타임을 뛰었다.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은 행복하고 감사하지만, 그런 마음 뒤에는 내심 자극제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있었다. 경쟁 심리가 붙으면 내가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지금 후배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게 개인적으로도 반가운 일이다.
-FA 계약 후 첫 시즌이라, 뭔가를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 있을 것 같다.
그것도 물론있다. 예전에는 '올해 목표가 뭐에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전경기 출장', '부상 없는 시즌' 같은 답변을 했었다. 근데 FA 계약을 하니까 팀을 더 생각하게 된다. 나를 잡아줘서 고맙고, 이제 LG는 내게 가족 이상으로 느껴진다. 이제 팀 성적만 나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는 생각이 정말 들었다. 그 다음은 내 개인 성적 중에 부족한 부분들이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
-우승에 대한 갈증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한국시리즈를 상상만 해도 벌써 떨린다. 저번에는 단장님에게 "롤렉스 시계 선수단에 한번만 보여주세요"라는 부탁도 했었다. 아직 안보여주셨지만.(웃음) 전설로만 듣던 시계를 실제로 보면 선수들이 더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최근에는 (유)강남이가 장난으로 "형, 시계는 제가 가져갈게요"라고 선전포고를 하더라. 그래서 "너가 가져가고, 제발 우리 우승 좀 하게 해줘"라고 부탁했다.(웃음) 그래도 올해는 시즌이 끝나고 정말 우리팀 누군가의 팔목에 그 시계가 채워져있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기대가 생긴다.
-불펜 포수들을 굉장히 많이 챙긴다고 들었다. 구단에 처우 개선도 부탁했다고.
선배들께 잘 배웠다. 이병규 코치님이나 박용택, 봉중근 등 선배들의 그런 모습을 봤다. 다 선배들이 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 평상시에 선수들과 똑같은 스케줄을 소화하고, 고생을 정말 많이 하는 스탭들이다. 연봉은 선수들보다 적게 받으니 항상 미안한 마음도 있다. 그래서 수훈선수 상금 같은 걸 받으면 통째로 나눠준다. 상금을 받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니까 기분 좋게 쓰는 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아내에게도 "후배들 도와줘야 하는 돈이야"라고 말하면 충분히 이해한다. 실제로 그 이후에 처우가 좀 더 좋아졌다고 알고있어서 기쁘다.
블랙타운(호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