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캠프인터뷰]'긍정'의 윌리엄스 감독 "부담? 기대가 크다". 약점? 발전할 부분

by

[포트 마이어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긍정 마인드가 KIA 타이거즈를 어떻게 바꿔 놓을까.

새 감독 맷 윌리엄스도 외국인 특유의 긍정 마인드를 가지고 KIA로 왔다.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에 캠프를 차린지 일주일이 자났고, 이제 선수들도 윌리엄스 감독의 훈련 스케줄에 적응을 하면서 담금질에 여념이 없다.

투수와 야수조를 각각 A,B조로 나눠서 훈련시키는 것은 이색적이다. A조는 대부분 주전급 선수들이고 B조는 어린 선수들이다. 주전급과 비 주전급을 나눴다고 볼 수도 있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연습경기를 많이 치러 선수들을 테스트해보고 전력 구상을 할 것"이라면서 "주전들에 대해서도 연습경기를 하다보면 윤곽이 잡히지 않을까"라면서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시즌 초반에 꼴찌로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리빌딩에 들어간 KIA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우리는 리빌딩을 하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했다. "매일 이긴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경기장에서 꾸준한 모습을 잘 보여준다면 매경기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 마인드를 드러냈다.

부담보다는 기대를 얘기했다. 팬들의 기대에 부담되지 않냐고 묻자 "우리도 기대가 정말 크다"고 했다. "부담감은 적절하지 않다"고 한 윌리엄스 감독은 "우리가 하는일이 부담감을 갖고 하는 일이다. 꿈의 삶을 살고 있고 기쁜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라고 부담을 즐거움으로 바꿨다.

롯데 자이언츠를 이끌었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2008∼2010년)과 SK 와이번스를 이끈 트레이 힐만 감독(2017∼2018년)은 공교롭게도 팀 컬러가 공격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공격도 물론 중요하지만 마운드와 수비, 주루 등의 중요성을 말했다. 반발력이 떨어진 공인구에 묻자 "반발력이 안좋다는 얘기는 들었다. 하지만 야구는 다 같다고 생각하고 큰 차이를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대부분이 그렇게 얘기했다가 타격 성적이 많이 떨어졌다고 하자 "야구는 한국이든 미국이든 투수와 수비, 주루 플레이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린 지금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쓰고 중점적으로 훈련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포커스는 사실 전부다. 어느 하나가 중요하다, 덜 중요하다가 아니라 모두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KIA의 이전 경기 영상을 보면서 약점으로 생각한 부분이 있냐고 묻자 역시 긍정으로 답을 했다. "약점을 약점으로 생각하지 말고 향상될 부분이 충분히 있는 공간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라고 한 윌리엄스 감독은 "모든 경기적인 측면에서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수비를 강조했다. 수비를 잘하는 팀이 매 경기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것. 윌리엄스 감독은 "오클랜드나 KIA나 LA 다저스 등 티모가 관계없이 야구에서 승리하려면 기본적인 수비가 돼야 한다"면서 "우린 그런 쪽에 중점을 맞춰 개막전가지 칼을 갈아 날카롭게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자신의 야구를 한 단어로 '과감함'이라고 했다. 로이스터 감독이 내세운 '노 피어(No Fear·두려움 없이)'와 비슷한 느낌. 메이저리그 스타일의 공격적인 야구를 기대케 하는 부분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를 8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려놓고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란 결과물을 냈고, 힐만 감독은 첫해 5위에 이어 이듬해엔 한국시리즈 우승을 만들어냈다. 모두 긍정적인 마인드가 만들어낸 기적같은 결과였다. 윌리엄스 감독이 만들어낼 긍정의 KIA가 도달할 곳은 어디일까. 포트마이어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