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독보적인 여성 캐릭터들이 안방에 돌아온다. '사랑의 불시착' '스토브리그' 등이 장악한 안방극장은 이제 시즌2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이 두번째 경쟁은 눈에 띄는 여성 캐릭터들의 전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1일 첫 방송하는 SBS 새 금토극 '하이에나'에는 '걸크러시' 대표 배우 김혜수가 등장한다. 김혜수는 머릿속엔 법을, 가슴속엔 돈을 품은 변호사들의 물고 뜯고 찢는 하이에나식 생존기를 그린 '하이에나'에서 변호사 정금자 역을 맡았다. 정금자는 잡초같은 생명력을 가지고 법과 불법, 정의와 불의, 도덕과 부정, 그 경계를 넘나들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해 돈을 쫓는 변호사다.
'하이에나' 제작관계자는 "김혜수가 정말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 얼마전에는 촬영을 하면서 기어다니는 장면이 있어서 온 무릎에 다 멍이 들 정도였다. 아플만도 한데 즐겁게 촬영하더라"라고 귀띔했다. 2016년 '시그널' 이후 4년만에 안방극장 복귀작인데다 원톱 주연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직장의 신'이후에는 7년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라 김혜수로서는 애착이 많을 수밖에 없다.
tvN 새 주말극 '하이바이 마마'의 김태희 역시 '용팔이' 이후 5년만에 드라마 출연이다. 22일 첫 방송하는 '하이바이 마마'는 사별의 아픔을 딛고 새 인생을 시작한 남편 조강화(이규형)와 딸아이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고스트 엄마의 49일 리얼 환생 스토리다. 김태희는 이 작품에서 아이와 남편만 남겨두고 세상을 마감한 '짠내' 터지는 엄마 귀신 역을 맡았다.
김태희는 그동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마이 프린세스' 등을 통해 로코 주인공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과감하게 엄마 캐릭터를 택했다. 이유는 역시 그가 5년 전과는 다르게 결혼과 출산은 경험한 엄마가 됐다는 것이다. 김태희는 "귀신이라는 점만 빼면 나와 많이 같은 캐릭터다. 차유리가 김태희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하고 접근을 했다. 내가 평소에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평소 어떤 말투를 쓰는지 더 관찰하고 고민해서 자연스럽게 표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아이 엄마로서 육아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아는데, 정말 힘들지만 그 순간이 다시 오지는 않는 순간이라는 것을 아는 죽은 귀신 엄마 역할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배가본드'에서 강렬한 악역을 완벽하게 그려낸 배우 문정희는 24일 첫 방송하는 JTBC 새 월화극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이하 날찾아)로 돌아온다. '날찾아'에서 문정희는 목해원(박민영)의 이모이자 전직 베스트셀러 작가인 심명여 역을 연기한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화려했던 과거와 북현리에서 펜션 호두하우스를 운영하는 조용한 현재를 대비되는 캐릭터다.
어떤 역할이든 '찰떡'처럼 소화한다는 평을 받고 있는 문정희가 오랜만에 멜로 장르로 돌아오는 것. 특히 지금의 문정희를 '남자들의 첫사랑 로망' 이미지로 만든 드라마 '연애시대'의 한지승 감독과 다시 의기투합해 눈길을 끌고 있다. 문정희 역시 "한지승 감독은 '연애시대' 때 너무나 감성적인 작품을 내게 선물하신 분"이라며 "벌써 12년 전이지만, 자주 작품을 한 것처럼 편하게 디렉션을 받고 나눌 수 있는 좋은 현장"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들은 자신에게 꼭 맞는 캐릭터를 들고 신작 전쟁에 뛰어들었다. 독보적인 '걸크러시'와 '엄마' '멜로퀸' 등 전혀 다른 이미지로 승부를 펼칠 이들이 안방극장을 장악할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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