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현실이 된다. 그동안 해외 전지훈련을 진행하면서 국내 코로나19의 확산 소식을 뉴스로만 전해들었던 KBO리그가 이제 실제 생활로 돌입한다.
LG 트윈스가 7일 급거 귀국하면서 10개구단의 귀국이 시작됐다. LG와 함께 오키나와에서 훈련 연장을 하려던 삼성도 7,8일에 나눠 귀국길에 오른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8일 돌아오고 KT 위즈가 9일,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가 10일 귀국한다.
KIA 타이거즈는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에서 훈련을 연장해 오는 15,16일 이틀에 걸쳐 귀국하기로 했고, 롯데 자이언츠도 호주 캠프를 17일까지 연장했다.
1월말 출국할 때만해도 돌아올 때쯤엔 코로나19가 끝날 줄 알았지만 당시보다 훨씬 확산된 상황이다. 지역내 감염이 돼 전국에 확진자가 발생한 상태다.
KBO는 상황을 보면서 개막을 결정하기로 했다. 3월28일 개막이 예정돼 있지만 2주전에 개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개막이 연기될 경우 일주일 단위로 개막과 연장을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의 확진자 증가세로 볼 때 첫 결정이 내려지는 14일까지 진정될 가능성은 낮고 개막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개막까지 선수, 코치, 프런트, 취재진 등 KBO리그 관계자들 사이에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KBO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실시하기로 했다. KBO는 선수와 팬들의 대면 만남 제한, 사인 및 사인 요청 제한, 선물 전달 제한, 선수단 동선 근거리 접촉 제한 등의 안전 수칙을 발표했다.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조치도 시행됐다. LG는 귀국하면서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본국으로 돌려보냈다. 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가 개막이 확정되면 돌아올 예정. 두산이나 SK, KT 등 대부분의 팀들은 외국인 선수와 함께 입국할 계획이지만 삼성, 키움 등은 LG처럼 외국인 선수를 일단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막이 언제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중요한 문제가 되지만 일단 코로나19로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먼저다.
오랫동안 가족, 지인들로부터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주변 인물들과의 접촉이 없을 수가 없는 상태다. 최대한 접촉을 줄여야 하고, 개인 위생에도 철저해야한다.
음주 운전이나 개인 일탈의 경우 개인에게만 불이익이 갈 뿐 리그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아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다르다. 1명만 확진자가 되어도 팀이 멈추고 리그가 스톱된다. 본인의 사소한 실수로 인해 KBO리그 전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