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K리그에는 특별한 규정이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013년 출전선수명단에 만 23세 이하(U-23) 선수를 1명 이상 포함하도록 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K리그에 진입하는 젊은 선수들에게 경기경험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 규정은 이후 여러 차례의 개정을 거쳐 K리그1(1부 리그)과 K리그2(2부 리그) 모든 구단이 예외 없이 만 22세 이하(U-22) 선수를 1명 선발, 2명 엔트리 포함시키도록 하고 있다. 연맹의 유소년 육성 정책과 맞물려 젊고 실력 있는 선수들을 꾸준히 배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 그 결과 각급 연령별 대표팀의 국제 대회 성적으로까지 이어졌다.
2020년 기존 선수 등록 마감일인 2월 27일 기준으로 K리그 전체 U-22 선수는 총 219명이다. 한 팀당 약 10명씩(9.9명) 보유한 셈이다. K리그1 구단이 평균 10.9명, K리그2 구단이 평균 8.8명이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U-22 선수를 보유한 팀은 총 19명이나 데리고 있는 대구다. 이는 대구 전체 선수단 42명 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숫자다. 반대로 U-22 선수를 가장 적게 보유한 팀은 각각 6명씩 보유하고 있는 광주, 안양, 부천, 안산이다. 다만, 군팀 상주(3명) 제외. 신인이나 이적 선수의 경우 3월 26일까지 선수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에 U-22 선수의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그동안 군팀의 특수성을 고려해 U-22 의무 출전 규정의 예외로 남아있던 상주도 올해부터는 U-22 룰에 적용된다. 덕분에 가능성 있는 선수들은 조기 입대를 통해 군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더 많은 경기 출전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전세진 김보섭 등이 비교적 빠른 나이에 입대를 결정했다. 사실 오세훈은 지난해 아산으로 임대 이적해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어린 선수들은 올해도 임대이적을 통해 기회를 찾아 나섰다.
가장 많은 U-22 선수를 임대 보낸 구단은 각각 5명씩 보낸 울산과 포항이다. 울산은 이상민(1999년생)과 김재성이 충남 아산, 이상민(1998년생) 문정인 김태현이 서울이랜드로 임대를 갔다. 다음으로는 포항은 전북으로 임대간 이수빈부터 광주 김진현, 경남 김규표, 전남 하승운, 아산 김찬이 그 주인공이다. 이 외에도 인천 구본철이 부천으로, 수원 최정훈이 전남으로 임대를 가며 올 시즌 기회를 잡기 위해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한편, 올 시즌 주목할 U-22 신인들도 있다. 먼저 지난해 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였던 최 준이 울산으로, 정호진이 전남으로 입단하며 K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특히 최 준은 올해도 폭풍영입으로 스타 군단 선배들이 즐비한 울산에서 얼마나 출전 기회를 부여받게 될지 주목된다. 이 밖에도 올해 1월 태국에서 치러진 U-23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 멤버이자 수원 유스 매탄중-매탄고 출신 골키퍼 안찬기 역시 수원 유니폼을 입으며 올해 신인으로 데뷔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