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축구장에 가지 못하는 축구팬들에게 온라인이 갈증 '해방구'가 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가운데 겨우내 K리그 개막을 기다렸던 국내 축구팬들은 갈 곳을 잃었다. 지난 2월 29일 예정됐던 K리그 개막은 잠정 연기됐다. 대신 축구팬들이 모이는 곳이 별도로 마련됐다. '코로나19 안전지대' 가상공간 온라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K리그 구단들이 축구팬들의 아쉬움을 풀어주고자 다양한 랜선 이벤트를 준비해 펼치고 있다.
최근 가장 큰 주목을 끈 이벤트는 프로축구연맹이 기획한 '랜선 개막전'이다. 유저로 배성재·윤태진 아나운서가 나섰고 7일 온라인 축구 게임 'FIFA 온라인4'에서 대결을 펼쳤다. 둘의 대결은 약 3시간 남짓 트위치(온라인 게임 중계 채널)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동시 접속자수가 약 1만3000명을 넘길 정도로 기대 이상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프로연맹은 자체 평가했다.
윤태진 아나운서가 수원삼성, FC서울, 강원을 이끌고 배성재 아나운서의 전북, 울산, 대구를 차례로 제압했다. '초보' 윤태진 아나운서가 '경력자' 배성재 아나운서에 3패를 안기는 이변을 연출했다. 프로연맹은 "두번째 대결을 준비 중이다. 극적 효과를 위해 대결자를 깜짝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프로연맹은 과거 아카이브 영상으로 축구팬들에게 쏠쏠한 재미를 제공했다. 최근 이청용의 울산 현대 입단에 맞춰 K리그 아카이브 영상을 활용, 이청용의 FC서울 시절이었던 2006~2009시즌 경기 영상을 편집해 인터넷에 배포했다. 이 영상은 업로드 하루 만에 조회수 약 17만회를 넘어섰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서울 출신인 이청용은 2009년 유럽에 진출했다가 최근 울산으로 K리그 컴백했다.
K리그 구단들도 '팬심 잡기'을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영상과 온라인을 활용하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가 프리시즌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한 '서른 그리고 스틸야드' 3부작은 완성도가 높아 호평을 받고 있다. 6일부터 10일까지 순차적으로 공개했는데 영상미와 스토리 구성에서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대구FC는 요즘 인기높은 마스코트 '리카(공슴도치)'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구 선수들과 팬들, 마스코트 리카와 빅토가 등장하는 웹툰 'DMI(Daegu Much Information)'의 연재를 시작했다. 월 2회씩 연재되는 웹툰에는 경기장 정보, 경기 프리뷰·리뷰 등을 담을 예정이다.
성남FC는 이창용과 주현우가 직접 팬들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 인사를 전하는 '깜짝 전화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 3일 2020시즌 시즌권 구매자 중 추첨을 통해 뽑힌 팬들에게 두 선수가 직접 전화 걸어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주고받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달 23일 K리그 최초로 온라인 출정식을 진행했는데 팬 약 6000명이 시청하기도 했다. 당시 정정용 감독, 김민균 김동권 이상민 등이 참여해 팬들과 소통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는 9일부터 개막 직전까지 SNS를 통해 '그날의 전북' 시리즈 연재를 시작했다. 구단의 기념이 될만한 사건과 경기 결과들을 소개하는 시리즈다. 울산 인천 광주 경남 대전 등도 선수를 활용해 온라인 영상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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