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경기를 뛰기 위해 왔다."
이제 막 상주상무에 합류한 오세훈(21·1m93)이 각오를 굳게 다졌다.
지난해 12월 상무에 합격한 오세훈은 이제야 자대배치를 받았다. 이유가 있다. 오세훈은 훈련소 입소 뒤 불과 일주일 만에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참가했다. 대회를 마친 뒤 훈련소에 재입소했다. 변수가 발생했다. 코로나19 때문이다. 오세훈은 지난 5일 팀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방부 지침에 따라 훈련소에서 일주일 대기했다. 12일에야 비로소 자대배치가 끝났다.
오세훈은 "코로나19 문제로 훈련소에 1주일 더 있었다. 예정보다 (합류) 늦었지만,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닭 볶음탕, 갈비찜 등 음식도 잘 나와서 문제는 없다"며 "김태완 감독님께서 '몸 관리를 잘 하라'고 말씀 주셨다. 현재는 팀 안에서 따로 체력 훈련을 하고 있다. 선임과 동기들은 내가 시스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1999년생 오세훈은 일찌감치 군대를 선택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한 경기라도 더 뛰고 싶었기 때문이다. 상주는 올 시즌부터 만 22세 이하(U-22)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 U-22 선수를 1명 선발, 2명을 엔트리 포함해야 한다.
만 21세, 오세훈에게 U-22 규정은 성장을 위한 발판이다. 오세훈은 "U-22 규정으로 상주에 왔다. 경기를 뛰기 위해 왔다"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오세훈은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엘리트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2018년 울산에 입단한 오세훈은 단 3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이듬해 아산으로 임대 이적한 오세훈은 기회를 잡았다. 그는 아산 유니폼을 입고 30경기에 출전 7골-3도움을 기록했다.
오세훈은 상주에서 다시 한 번 성장을 꿈꾼다. 그는 "아산에서 처음 뛸 때도 많이 힘들고 어려웠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배운 것이 많다. 경기장 안에서의 흐름, 필요한 체력 등을 알게 됐다. 상주에서의 경쟁도 쉽지 않을 것이다. 어렵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발전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선임들은 물론이고 동기 선후배도 정말 뛰어나다. 장점을 가진 선수가 많다. 합을 잘 맞추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피지컬, 제공권 싸움 등 내 장점을 살리는 모습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문제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다. 다 함께 잘 이겨낸 뒤 경기장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