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에 걱정이 쌓여간다.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핀토 때문이다.
비록 청백전이라 성적이 중요하지 않다고 해도 너무 많이 맞고 있다. 핀토는 2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주전인 백팀의 선발로 나와 4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2탈삼진 7실점(2차책)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73개였고 최고 구속은 153㎞.
핀토는 지난 16일 청백전에서는 3⅓이닝 동안 69개의 공을 던지며 3안타(1홈런)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당시 최고구속은 151㎞였다. 지난 등판과 비슷한 투구수를 기록했고, 구속은 조금 더 올랐다.
빨라진 구속만큼 좋은 피칭을 했다면 좋았겠지만 비주전으로 구성된 청팀의 방망이에 녹다운됐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잘 넘겼지만 2회에 5점, 3회에 2점을 내줬다.
2회초엔 선두 4번 윤석민에게 좌전안타를 맞은게 대량실점의 시작이었다. 1사 1루서 6번 남태혁의 유격수앞 땅볼 때 상대 유격수 김성현의 송구실책으로 1사 1,3루가 됐고, 7번 이홍구 타석 때 패스트볼이 나오며 첫 실점을 했다. 이어진 2사 1,3루서 9번 김창평의 좌전안타로 1점을 더내준 핀토는 10번타자 오준혁에게 우월 3루타로 2점을 더 내줬다. 1번 김강민에게 볼넷을 내주고는 2번 신인 최지훈에겐 우측 담장 끝을 맞고 그라운드로 들어오는 홈런성 2루타로 5점째를 내눴다. 3회초엔 윤석민의 안타와 정진기의 좌월 2루타로 1점을 주고 이후 내야땅볼로 정진기도 홈을 밟아 7실점을 했다. 실책으로 인해 자책점은 2점에 불과했지만 2선발로 안정감을 보여야할 투수이기에 흔들린 점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다행히 4회초엔 삼자범퇴로 잡고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5회초에 김정빈으로 교체. 당초 85개 내외의 공을 던지기로 예정된 상황이었는데 일찍 교체를 한 부분은 이날 부진이 한몫한 듯했다.
청팀의 선발로 나온 외국인 투수 닉 킹엄과 확실히 비교가 됐다. 킹엄은 5회까지 58개의 공만 던지면서 6안타(1홈런) 5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5㎞였지만 무4사구에 빠르게 승부하면서 투구수를 줄인 부분이 인상적.
핀토의 경우 잘맞힌 강한 타구가 많았다는 것이 아쉬움을 크게 했다. 핀토는 이전에 SK에서 뛰었던 앙헬 산체스처럼 주로 빠른 공 계통의 공을 많이 던지고 구속 차가 큰 변화구가 없는게 약점으로 지적됐다. 즉 상대 타자들이 직구 타이밍에 맞추고 타격을 하면 웬만한 공엔 어느 정도 대처가 가능하다는 것.
그럴 경우 직구의 위력이 타자를 압도해 빗맞힌 타구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핀토의 공은 지금 타자의 스윙에 타이밍이 맞고 있다. 직구 구위가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제구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보니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데도 힘들었다. 산체스처럼 SK에서 포크볼을 배워서 잘 써먹는다면 한국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있지만 빠른 공 계통의 공만으론 버티기 힘들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아직 100%가 아니고 여전히 다양한 구종을 시험하면서 적응하는 단계라 걱정하는 것이 기우가 될 수도 있지만 무작정 낙관만 할 수도 없는 성적표인 핀토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