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거포 이성규(27)가 귀국 후 첫 청백전에서 홈런을 날렸다.
이성규는 22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홈런 포함, 4타수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하며 5대1 승리를 이끌었다.
청팀 1루수 3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성규는 1회 1사 2루 첫 타석에서는 백팀 선발 원태인으로부터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1-1로 맞선 3회초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를 날린 뒤 김동엽의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아 결승득점을 올렸다. 4-1로 앞선 6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이성규는 바뀐 투수 홍정우의 초구를 밀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성규는 김동엽과 함께 러프가 빠지며 걱정이 커진 삼성 타선의 장타를 책임져 줘야할 선수. 일본 오키나와 캠프 동안 부진해 코칭스태프의 애를 태웠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당시 "기다림이 필요하다"며 충분한 시간을 줄 것임을 시사했다. 이성규는 한국에 돌아온 뒤 홈런포를 가동하며 허 감독의 오랜 믿음에 부응하기 시작했다.
이성규는 올시즌이 승부의 해다. 경찰청 시절인 2018년 31개의 홈런으로 퓨처스리그 홈런왕에 오른 거포. 1군에서 통한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주전 확보가 먼저다. 겨우내 멀티포지션 소화를 통해 영역을 확장했다. 1루수에 생소한 외야까지 훈련을 했다.
개막 연기로 인한 컨디션 조절 여부에 대해 이성규는 "아직 주전을 확보하지 못한 선수라 개막 연기로 인한 컨디션 여부를 이야기 할 상황이 아니"라며 묵묵히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귀국 후 첫 청백전에서는 청팀이 안정된 마운드를 바탕으로 승리를 챙겼다. 선발 백정현이 3이닝 2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두번째 투수 김윤수는 최고 152㎞ 강속구를 앞세워 2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5선발 경쟁을 예고했다. 필승조 임현준과 이승현이 각각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고 승리를 지켰다.
청팀은 김동엽이 3회 결승 투런포를 날렸다. 포수 김응민이 2루타 포함, 3타수3안타 1볼넷으로 100% 출루하며 맹활약 했다. 중견수 이현동도 2루타 포함, 2타수2안타 1타점으로 날카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4안타에 그친 백팀은 1회 1사 후 2루타로 출루한 구자욱을 최영진이 좌전 적시타로 불러들인게 득점의 전부였다. 선발 원태인은 3이닝 6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주춤했다. 노성호가 2이닝 2안타 2볼넷으로 1실점, 홍정우가 1이닝 1실점, 장필준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일본의 갑작스러운 입국 금지 조치로 캠프를 줄여 지난 8일 급히 귀국한 삼성은 철저한 외부인 통제와 방역 속에 라이온즈파크와 경산볼파크로 나뉘어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무관중은 물론 취재진 출입도 통제한 채 청백전을 치르며 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