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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도래했다. 작년 울산 실패라 생각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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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준우승 후에도 모기업 현대중공업의 지원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 단장의 감독, 선수단을 향한 지지 역시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시즌을 뛰어넘는 '반전' 폭풍 영입에 대해 김 단장은 "2019년의 울산은 실패인가?"라고 반문했다. "팬들의 우승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부분은 죄송하고 아쉽다. 눈물인지 빗물인지 모를 아픔도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K리그는 끝까지 재미있었다. 울산이 우승은 못했지만 프로축구는 성공적인 한해였고, 우리도 기여했다. 우승을 못했을 뿐 실패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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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단장은 올시즌 이적시장에서 선수들의 입소문을 통해 울산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뛰어난 선수들과 접촉하면서 울산에 대한 기대감을 느꼈다. 솔직히 돈으론 전북과 경쟁하기 힘들다. 금액 차이에도 과감하게 울산을 선택한 선수들이 많다. 울산에서 같이 우승하고 싶다는 판단을 해준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울산 현대가 최고 구단으로 올라서는 과정이라고 본다. 지난 10년간 전북이 보여준 막강한 위상은 하루아침에 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작년에 우리가 우승했다 해도 전북과 비교할 때 울산이 더 강하다는 객관적 평가는 쉽지 않다. 하지만 올시즌은 다르다. 울산에 때가 도래한 것이 아닌가, 2020년대에는 울산 현대가 K리그를 대표하고 상징하는 구단으로서의 위용을 지켜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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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의사결정이 대단히 명쾌하다. 대부분의 이적 과정에서 '카더라'가 들려온 후 일주일이면 '영입 오피셜'이 나온다. 김 단장은 실무진에게 공을 돌렸다. "실무진에서 오래 공을 들이고 감독과 교감한다. 단단하게 다지면서 최종까지 오다보니 내가 결정할 때는 정리가 돼 있다. 나는 한두 가지만 결정하면 된다"며 웃었다. 올시즌 유난히 길어진 동계훈련 기간 울산이 기획한 온라인 콘텐츠 '쉬면 뭐하니' 역시 젊은 직원들에게 전권을 부여한다. "기획, 아이디어는 젊은 직원들이 알아서 한다. 젊은 사람들이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 그들의 판단이 옳다"고 했다. "다만 피드백은 반드시 주는 편이다. '너무 재미있다' '좀 지겹더라' 식으로…."
최근 몇년새, 김 단장은 울산 팬들 사이에 '갓광국'으로 불린다. 윤빛가람, 조현우, 이청용 등을 폭풍영입한 후엔 드라마 '스토브리그'에 빗대 'K리그 백승수 단장'이라는 찬사도 쏟아졌다. 김 단장은 "감독과 선수들이 주목받아야 한다. 우리는 조력자일 뿐"이라며 손사래쳤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뒤로 숨을 필요는 없다.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님(현대중공업 회장)이 축구단은 '쇼단'이고, 단장은 '쇼단 단장'이라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 쇼단 단장이 팬들과 재미를 위해 뭔들 못하겠느냐"며 웃었다.
새시즌 울산의 목표는 '전국구 명문구단'이다. 김 단장은 "작년에 목표삼은 평균 1만 관중을 아깝게 놓쳤다. 올해 목표는 1만1000명이다. 스타플레이어들, 영플레이어들이 어우러진 울산의 멋진 경기를 보면서 팬들이 축구 보는 맛에 푹 빠지고 즐거워하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울산 홈 팬뿐 아니라 울산 원정길에도 전국의 팬들이 운집하는 효과를 기대했다. "이청용 조현우 윤빛가람 등 새선수들은 물론 김인성 김태환 등 기존선수들의 인기도 급등하고 있다. 전국구 명문구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지금은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K리그는 분명히 시작된다. 목마른 만큼 더 시원하고, 더 화끈한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그날이 오면 팬들이 경기장을 꽉꽉 채워주시면 좋겠다. 팬들도 폭발하고, 경기력도 폭발하는 그라운드의 봄을 기다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