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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의 발빠른 도쿄올림픽 축구 나이 제한 규정 완화 요청, 매우 적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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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와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가 뜻을 같이 하며 발빠르게 움직였다. 코로나19로 올해 7월 예정됐던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올림픽 남자 축구 출전 선수들이 연령 제한 규정에 걸렸다. 갑작스런 날벼락에 축구협회(KFA)와 대한체육회가 공동 대응, 외교력을 발동하고 나섰다.

KFA는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종목 참가 자격에 대한 의견을 정리해 공식 서신으로 AFC(아시아축구연맹)에 26일 보냈다. 해당 서신은 FIFA(국제축구연맹)과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도 전달됐다. 대한체육회도 KFA와 궤를 같이 하며 IOC에 적극적으로 뜻을 전했다.

이번 서신에는 올림픽 종목 가운데 만 23세 이하로 연령 제한(와일드카드 제외)이 있는 남자 축구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도쿄올림픽이 2021년으로 연기됨에 따라 예선을 통과할 때 주축이었던 1997년생 선수들이 현재 기준으로는 출전자격을 잃게 된다. 따라서 내년 도쿄올림픽에 1997년생이 출전하기 위해선 IOC와 FIFA가 논의해 현 규정이 아닌 예외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

KFA는 "올림픽 출전을 위해 예선을 치르고 준비해 온 선수들이 코로나19라는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대회가 연기되며 본선에 참가 할 수 없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올림픽 참가 권리 보호를 주장했다. 또 "올림픽 명칭을 포함해 모든 사항들이 유지되고 개최 시기만 조정된 만큼 본선 진출을 달성한 선수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고 본선 무대에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주시길 요청한다"며 1997년생 선수들의 도쿄올림픽 참가 허용을 요구했다. 다수의 전문가들과 축구팬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매우 적절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KFA는 연령 제한 뿐 아니라 엔트리 숫자에 대한 건의도 함께 전했다. "올림픽 예선을 비롯해 FIFA 및 각 대륙 연맹의 모든 대회가 23명 엔트리로 구성되는데, 올림픽 축구만 오래전에 결정된 18명 엔트리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18명 엔트리는 시대에 뒤떨어지고, 국제 축구의 최근 흐름과도 맞지 않기에 올림픽 연기와 함께 엔트리 확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KFA는 24일 도쿄올림픽 연기가 전격적으로 발표된 직후부터 FIFA 실무진을 비롯해 각 관련 단체의 상황과 여론 등을 파악하고 향후 계획을 준비하며 김학범 감독을 포함한 올림픽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의견도 수렴했다. 김학범 감독은 1997년생 선수들이 내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합리적인 판단이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KFA 홍명보 전무는 "예선을 통과한 선수들이 본선에 참가하는 것이 올림픽이 추구하는 공정성과 스포츠 정신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호주 등 참가선수 연령을 늘리는데 동의하는 다른 국가와 함께 해당 선수들이 기회를 잃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