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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컨디션을 유지하며 전술 훈련을 진행하는 게 다다. 이미 겨우내 체력훈련을 시행한 만큼, 다시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할 수도 없다. 그랬다가는 선수들의 몸이 완전히 망가진다. 지금은 일반체력보다는 경기를 90분간 소화할 수 있는 경기체력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 흔히 현장에서는 '숨이 트인다'고 하는데, 아무리 체력훈련을 한 선수들이라도 한번에 90분을 소화할 수 없다. 계속된 스프린트, 몸싸움, 여기에 전술적 움직임까지 동반된 선수들의 경기 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얼마만큼 실전을 방불케하는 연습경기를 진행하느냐는 각 팀의 준비 포인트 중 하나다. 각 팀들이 누구와, 어디서, 어떻게 연습경기를 하는지 공을 들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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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각 팀은 청백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수원, 제주 같은 팀들은 팬들을 위해 자체 청백전 생중계라는 이벤트를 기획하며, 많은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문제는 이같은 청백전이 경기력 향상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전제한 한 감독은 "경기를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지, 사실 선수단 경기력에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연습경기의 의미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는 본 경기에 앞서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 경기를 펼쳐보고, 두번째는 선수들을 점검하고, 세번째는 준비한 전술, 전략을 테스트하거나 상대의 전술, 전략에 대한 대응법을 실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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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앞서 언급한대로,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 연습경기도 막힌 지금, 청백전은 실전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안타깝지만, 이것이 코로나 정국의 현실이다. 때문에 어렵게 개막하더라도, 각 팀들이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저승사자'로 불리며 한국대표팀의 체력을 담당한 피지컬 코치 레이먼드 베르하이옌은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로 중단된 유럽 리그에 대해 "선수들이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시즌을 시작하는 것은 러시안룰렛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 최대한 많은 연습경기를 치른 후 시즌을 재개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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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