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코로나19 여파로 2019~2020시즌 도드람 V리그가 6라운드 진행 도중 종료됨에 따라 5라운드까지의 순위가 최종 순위가 됐다. 5라운드까지 승점 52점을 기록한 현대건설은 2위 GS칼텍스(51점)에 1점 차로 앞서 1위의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올시즌 순위는 차기 시즌 신인 드래프트 순서 등에 적용되지만, 우승으로 인정받진 못한다.
Advertisement
현대건설이 승리할 때면 어김없이 이다영의 세리머니가 터진다. 우승의 순간은 열광하는 관중들과 터지는 팡파레, 선수들의 세리머니로 기억된다. 하지만 이다영이 관중들 앞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선보일 기회는 없었다. 1위 축하파티도 외부인 없이 숙소에만 머물러온 감독과 코치, 선수들만 모인 회식으로 대체했다.
Advertisement
지난해 5위였던 현대건설을 올시즌 1위 후보로 꼽은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3연패 한번 없이 시즌 내내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한 끝에 1위를 거머쥐었다. 이다영은 "첫 스타트부터 좋았어요. 쉽진 않았지만 시즌 내내 큰 걱정 없이 잘 치러낸 시즌"이라고 돌아봤다.
Advertisement
"아마 (양)효진 언니가 받지 않을까요? 다른 언니들도 진짜 잘하죠. 제가 나은 건 젊음? 시즌 중에는 '우승만 하면 된다, 후보도 좋다, 언젠가는 나도 받을 수 있겠지' 생각했어요. 아직 저한텐 이른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막상 시즌이 끝나고 후보에 이름이 오르내리니까 저도 받고 싶네요. 영광이잖아요."
코로나19 여파는 올림픽에도 미쳤다. 도쿄올림픽은 2021년으로 연기됐다. 이다영은 대표팀 주전 세터로 활약하며 도쿄올림픽 진출을 이끌었다. 내심 '취소'될까봐 마음 졸였는데 연기로 결정돼 다행이란다. "올림픽 티켓만 무사하면 내년에도 자신있다. 언니들 클래스? 1년 만에 어디 가지 않는다"며 웃었다.
"성적은 제가 노력한 결과일 뿐이죠. 내년 성적도 노력하는 만큼 나올 거고. '국대 세터'라는 수식어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진 않아요. 누구에게나 뺏길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항상 '내 자리가 아니다'라는 위기감을 갖고 있어요."
이다영은 쌍둥이 언니 이재영과 함께 여자배구 흥행의 쌍두마차다. 하지만 따로 만났을 때 배구 얘기는 일절 없다고. 이다영은 "수고했다, 내년엔 잘하자, 아프지 말자 정도 이야기는 하지만 깊은 이야기는 안 한다"고 했다.
이다영이 조심스러운 이유는 올해 자매가 함께 FA가 됐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이다영 외에 수비의 중심인 리베로 김연견과 레프트 황민경도 FA로 풀린다. 때문에 이도희 감독은 외부 FA 고민보다 팀내 FA를 잡는 것부터 고민이다.
"시즌이 끝났으니까, 당분간은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어요. FA 같은 건 잊고 맛있는 거나 먹으면서 '집 콕' 할래요!"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