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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분담의 취지를 부정하는 역풍은 아니다. 하지만 임금 반납 대상, 과정, 순수성에 대한 의문에 타 구단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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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다른 구단들은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A구단 관계자는 "먼저 총대를 멘 구단들의 면면을 보라. '우리가 했으니 너희도 따라오라'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동참하지 않으면 '죄인'이 되는 분위기가 되는 것 같아 눈치 보게 되고 불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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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에서의 의문점도 남는다. 임금 반납은 삭감과 달리 노동 관계법상 개별동의서를 받아야 효력이 발생한다. 개별동의서도 회사측의 간섭이나 압박이 배제된 분위기에서 의견개진 회의를 갖고 자율의사 결정에 따라 서명을 해야 한다는 게 법원 판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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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반납 대상에 일반 직원까지 포함시킨 것에 대해서도 무노조라 별 대응을 못한다. 울산 구단의 설명대로 모기업인 현대중공업그룹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들이 임원 급여 반납을 우선 실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노조와의 이견으로 2019년도 임금협상을 1년째 진행중이다.
여기에 임금 반납 사유도 편향적이다. 부산과 울산 구단 공통적으로 '개막 연기로 인한 경기수 감소에 따라 스폰서 수입 및 관중 입장 수입, 구단 상품 수입에 타격을 입는다'고 밝혔다. 손실만 강조한 것이다. 경기를 치르지 않는 만큼 선수단 수당, 홈경기 개최 비용 등 나갈 돈이 줄어드는 부분도 존재한다. 매년 유료관중수가 월등히 많은 FC서울이나 전북이 '손실'로 본다면 훨씬 타격이 크다.
C구단 관계자는 "K리그 구단들의 재정구조는 선수단 인건비가 50∼70% 차지하고 프런트의 인건비는 미미한 수준이다"면서 "정말 코로나 때문에 구단 형편이 어렵다면 이런 방식은 아니지 않은가. 노조가 없는 직원들을 만만하게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런가 하면 "더 좋은 선수 데려오고, 붙잡겠다고 수십억원을 쏟아붓는 팀도 있다. 그에 비하면 '콩나물값' 수준인 월급쟁이 주머니를 흔드는 게 진정한 고통 분담인지 의문이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