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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오후에 이 4천자짜리 칼럼으로부터 주제와는 별 관련이 없는 딱 두 줄을 인용해 기사들이 나왔다. 기사들의 제목은 '허지웅, 사는 게 지긋지긋 환멸이 나고 짜증나 토로' 였다"라며 "그런 식으로 제목과 내용을 뽑으면 클릭수는 더 나올지 모른다. 하지만 그게 저널리즘인가. 나는 나의 회복을 바라보고 희망을 갖는 사람들을 두고 '사는 게 지긋지긋하고 환멸이 난다'라는 말을 밑도 끝도 없이 던질만큼 무책임한 인간이 아니다. 일부 언론의 이런 식의 보도형태로 인해 그간 많은 이들이 고통받아왔다. 사과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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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은 2018년 12월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림프종 진단을 받고, 이후 지난해 8월 완치 소식을 알렸다. 현재 SBS 러브FM '허지웅쇼'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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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허지웅쇼 오프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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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한 꼭지를 쓰고 나면 열번을 소리 내어 읽습니다. 그리고 오십번 이상 고쳐 씁니다.
독자가 글을 읽는 동안 도망가지 못하도록 사로잡아야 합니다. 잘 읽히고 명료하며 재미있어야 합니다.
게다가 저는 의도치않게 삶의 중간에 연예인이 되어버려서
제 글을 읽지도 않고 폄훼하는 사람들을 이기기 위해 다른 작가보다 훨씬 더 잘 써야 합니다.
그렇게 피를 뽑아 팔듯이 매주 글을 씁니다.
어제는 연재 중인 일간지에 '삶의 바닥에서 괜찮다는 말이 필요할 때'라는 제 칼럼이 실렸습니다.
지난 몇 주 동안 내게 힘든 일이 있었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 니체를 다시 읽었으며
니체의 핵심 사상은 이런 방식으로 개별의 삶에 위로를 줄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니체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보다 더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낼 수 없다는 자부심이 들었고
이 글이 독자들의 삶을 위로할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오후에 이 4천자짜리 칼럼으로부터 주제와는 별 관련이 없는 딱 두 줄을 인용해 기사들이 나왔습니다.
기사들의 제목은 '허지웅, 사는 게 지긋지긋 환멸이 나고 짜증나 토로' 였습니다.
그런 식으로 제목과 내용을 뽑으면 클릭수는 더 나올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게 저널리즘인가요.
나는 나의 회복을 바라보고 희망을 갖는 사람들을 두고
"사는 게 지긋지긋하고 환멸이 난다"라는 말을 밑도 끝도 없이 던질만큼 무책임한 인간이 아닙니다.
일부 언론의 이런 식의 보도형태로 인해 그간 많은 이들이 고통받아왔습니다. 사과를 받고 싶습니다.
남재륜 기자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