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왕조 시절 삼성은 최강 불펜을 자랑했다.
5,6회까지 리드하면 불펜진을 가동해 굳히기에 들어갔다. 필승 공식, 거의 예외는 없었다.
그중에는 '끝판왕' 오승환과 '국민 노예' 정현욱 투수 코치도 있었다.
2020 시즌, 최강 불펜 재구축의 원년이 될 조짐이다.
5경기를 치른 9일 현재, 삼성 불펜은 1.06으로 평균자책 선두를 달리고 있다. 17이닝 11안타 10볼넷으로 3실점(2자책). 탈삼진은 이닝당 1개 꼴인 16개다.
실점을 한 선수는 올 시즌 합류한 홍정우 뿐이다. 우규민 장필준 최지광 이승현 임현준 노성호 김대우 등 나머지 불펜 투수들은 실점이 없다.
필승조 구분도 딱히 없다. 각자 주어진 역할이 있을 뿐이다.
허삼영 감독은 시즌 전 부터 "불펜 투수 각자에게 자신의 역할을 확실하게 심어줄 것"이라고 했다. 그 말을 실천하는 중이다. 일단 성공적이다.
임현준을 제외한 불펜 투수들은 거의 예외 없이 1이닝 씩 책임진다. 더도 덜도 없다.
9일 대구 KIA전에는 2점 차 리드에서 6회 노성호, 7회 김대우가 각각 1이닝 씩을 책임졌다.
미리 정해져 있으니 제 역할 만큼 전력을 다해 모든 에너지를 마운드 위에 쏟아 붓고 내려간다. 성공 비결이다.
충분히 단단해 보이는 삼성 불펜진. 지금이 가장 약할 때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세질 일만 남았다. 양창섭→오승환→심창민이 순차적으로 돌아온다.
팔꿈치 수술 후 1년 간 재활을 소화한 양창섭이 복귀를 준비중이다. 퓨처스리그에서 피칭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허삼영 감독은 삼성의 미래를 급히 쓸 생각은 없다. 충분한 시간을 주겠다는 메시지를 여러번 반복했다. 허 감독은 "과정을 충실히 소화한 뒤 퍼포먼스를 보고 불펜 합류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다음달에는 '끝판왕' 오승환이 돌아온다. 우천 연기가 없다면 5월5일 개막 후 31번째 경기인 6월9일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키움과의 주중 홈 3연전 부터 마운드에 설 수 있다. 7년 만의 국내 무대 복귀. 공은 여전히 강력하다.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는 베테랑 우규민이 셋업맨으로 전환한다.
그만큼 삼성 불펜진은 더욱 단단해 진다.
8월에는 상무 투수 심창민이 군 복무를 마친 뒤 돌아온다. 코로나19로 시즌이 늦게 시작한 만큼 심창민이 뛸 수 있는 경기 수는 더 많아졌다. 본격적인 승부처에 지친 불펜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규민과 함께 강력한 잠수함 셋업맨 듀오를 이룰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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