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에도 프로 첫 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은 낙담하지 않았다. 주변의 아쉬움 속에서도 오히려 냉정하게 현실을 분석했다.
정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영웅이다. 그는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Z세대를 하나로 묶은 삼촌리더십은 각광을 받았다. 고비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전술로 '제갈용'이란 수식어도 얻었다. 최고의 순간, 정 감독은 도전을 선택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이랜드의 지휘봉을 잡고 프로 무대에 도전했다.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이랜드는 2018년부터 2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선수들은 패배의식에 허덕였다. 구단 상황마저 좋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구단 매각·해체설이 돌았다. 그의 도전에 담긴 합리적 의심이었다.
정 감독은 자신 앞에 놓인 운명을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이랜드의 지휘봉을 잡고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 어린 선수들 위주로 리빌딩에 나섰다. 목포 태국 제주로 이어지는 전지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가다듬었다. 코로나19 사태, 개막 전 부상 변수 등 어려움은 있었지만 마음을 가다듬었다.
뚜껑이 열렸다. 이랜드는 개막전에서 '우승후보' 제주와 격돌했다. 상대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 보였다. 아니었다. 포기하지 않고 기어코 동점골을 만들었다. 내친김에 추가득점도 해냈다. 비록 VAR(비디오 판독) 결과 노골 판정을 받았지만 정정용호의 저력을 보여줬다.
17일 열린 경남과의 홈 개막전에서도 뒷심을 발휘했다. 이랜드는 상대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통해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경남의 공격력은 매서웠다. 순식간에 2골을 몰아넣었다. 이랜드는 홈 개막전 역전패 악몽에 시달렸다. 정 감독은 선수들을 격려했다. 응원을 받은 선수들은 기어코 동점골을 완성하며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뒤 정 감독은 냉정하게 돌아봤다. 그는 "상대 전술에 맞춰 2선에서 기다렸다. 이후 압박 타이밍을 찾았다. 다만 상대에 볼 소유 능력이 좋은 선수가 많아 쉽지 않았다. 우리가 후반에 공간을 노릴 기회가 있다고 여겼다. 골 결정력은 아쉽지만, 전술적으로는 잘 수행했다"고 말했다.
아쉬울 수 있는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유지한 정 감독은 경기 뒤 곧바로 전남전 비디오분석에 돌입했다. 그는 "프로 첫 승 쉽지 않다. 코치진이 많이 아쉬워하는데 모든 것이 쉽지 않다. 그동안 우리 팀이 좋지 않았던 부분이 있다.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이 아니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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