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내가 2승 정도를 놓쳤다."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상승세가 주춤했던 지난주를 되돌아보며 자기반성을 가졌다.
롯데는 개막 5연승을 질주하다 지난주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를 만나 2승4패를 기록했다. 허 감독은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KIA 타이거즈와의 2020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사실 지난주 결과는 2승4패였지만, 나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본다. 코치를 할 때도 그렇고 지난주 투수가 공을 머리에 맞고, 테이핑 논란 등 돌발상황이 많이 발생했다. 그래서 두산과 한화에 1승씩만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주 두 차례 예기치 않은 변수에 휩싸였다. 지난 14일 사직 두산전에서 불펜자원 고효준이 왼손 엄지에 테이핑을 한 채 투구를 펼쳐 부정투구 논란이 일었고, 지난 17일 대전 한화전에선지난 2군에서 콜업돼 깜짝 선발등판한 이승헌이 타자가 친 공에 머리를 맞고 쓰러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허 감독은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한 부분은 지더라도 내용이 괜찮았다. 변수 속에서도 1점차로 패한 경기가 두 차례나 됐다. 돌발상황에 대한 건 나의 대처가 미흡했다. 경기 중에 선수들을 통솔하는 건 감독인데 내가 2승 정도를 놓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롯데는 부상 악재까지 겹쳤다. 좋은 타격감을 보이던 정 훈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허 감독은 이날 이대호를 지명타자로 돌리고, 한동희를 1루수, 신본기를 3루수에 배치시켰다. 또 강로한을 2군에서 콜업해 멀티 능력을 기대했다. 허 감독은 "지난주 이대호가 체력소모가 컸다. 그래서 지명타자로 돌렸다. 이 부분은 캠프 때부터 꾸준하게 해왔던 상황이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