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JUSTICE FOR GEORGE FLOYD'
1일(한국시각), 독일 파더보른의 벤틀러 아레나에서 열린 파더보른과 도르트문트의 2019~2020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격돌.
도르트문트가 1-0으로 앞서가던 후반 12분 제이든 산초가 발끝을 번뜩였다. 그는 율리안 브란트가 내준 볼을 오른발 슛으로 연결, 결승골을 터뜨렸다. 골을 넣은 산초는 유니폼 상의를 벗고 이너웨어를 쫙 펼쳐보였다. 그의 이너웨어에는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지난달 미국에서 발생한 흑인 남성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대한 항의 세리머니였다. 플로이드는 백인 경찰의 강압적인 체포 행위 과정에서 숨을 거뒀다.
산초는 상의 탈의 및 정치적 표현 금지 규정에 따라 주심에게 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경기 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프로 통산 첫 해트트릭이다. 세상에는 우리가 반드시 언급하고 변화를 위해 도와야 하는 중요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씁쓸하면서 달콤한 순간이다. 우리는 하나로 뭉쳐 정의를 위해 싸워야 한다. 우리가 함께하면 더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플로이드 사건 저항 메시지는 산초만 남긴 것이 아니다. 앞서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 PSG)도 SNS에 사람의 머리와 주먹 이미지를 게시했다. 그 옆에 'Justice For George'라는 해시태그를 붙였다. 웨스턴 맥케니(샬케)는 브레멘전에 플로이드 사망 규탄 시위를 지지하는 밴드를 착용하고 나섰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도 정의를 위해 목소리를 냈다.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아직도 모르겠냐'며 분노를 표했다. '살아있는 역사' 마이클 조던 역시 '매우 슬프고 고통스럽다. 분노를 느낀다. 많은 사람이 느끼는 고통과 분노, 좌절에 공감한다'고 마음을 모았다.
스포츠 스타들의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에는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신념을 행동으로 옮겼다. 그는 경기 전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국민의례 대신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당시 캐퍼닉은 "흑인, 유색인종을 탄압하는 나라의 국기에 존경을 표하기 위해 기립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NFL 선수 200여명은 캐퍼닉을 지지하며 '무릎꿇기'에 동참했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는 육상 스타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가 시상대에서 인종 차별 반대 세리머니를 했다. 이들은 시상대에서 검은 장갑을 낀 손을 들어 올린 바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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