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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서'두덱, "리버풀 시절 이적 불허한 베니테스 때릴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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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설적인 '스파게티 댄스'로 유명한 예지 두덱(47·은퇴)이 리버풀 시절 당시 감독이던 라파 베니테스(60) 현 다롄 이팡 감독과 충돌한 일화를 소개했다.

두덱은 축구전문지 '포포투'와의 인터뷰에서 리버풀에서 활약한 2006년 전후를 돌아봤다. 2004~2005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AC밀란을 기적처럼 물리친 '이스탄불의 기적'의 주역으로 활약한 그는 2005~2006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2005년 비야레알에서 건너온 페페 레이나에게 NO.1자리를 내줬다.

두덱은 "당시 나는 경력의 정점에 서 있다고 스스로 느꼈다. 그런데 라파(베니테스)가 새로운 골키퍼 페페를 데려왔다. 나는 라파에게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위해 경기 출전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쾰른이 관심을 나타냈다. 그런데 이적시장 종료 며칠 전 쾰른측에서 내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했다. '라파는 대체 왜 우리랑 대화를 안 하는거야?'. 나는 놀랐다. 이적이 성사된 줄 알았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다음 날 훈련을 마치고 라파와 한바탕했다. 그가 말하길, '쾰른이 임대를 제안했다. 두덱, 너는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임대료)80만 파운드를 주겠다는데, 만약 페페가 다치면 어쩌냐? 80만 파운드가 들어있는 여행가방을 골대 사이에 세울 수는 없지 않겠냐'. 그 순간 미친 생각을 했다. '주먹으로 얼굴을 날려버릴까?'. 악마가 속삭였다. 라파를 때리면 쾰른으로 이적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이다"라고 했다.

두덱은 악마의 꼬드김에 넘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쾰른 이적에 실패하면서 팀에 남았다. 2007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기 전까지 페페의 백업 골키퍼로 지냈다. 마지막 두 시즌 동안 단 12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두덱의 리버풀 사랑은 변함이 없다. 2011년 현역에서 은퇴한 두덱은 "지난해 아들 녀석과 함께 마드리드로 가서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선수 때는 서포터들이 왜 우는지 몰랐다. 그런데 그날, 울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리버풀 팬들이 주신 사랑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