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구FC의 가마 감독 선임설'은 뜬구름 잡는 루머는 아니다.
대구가 지난 5월 말 가마 현 무앙통 유나이티드 감독(52)에게 연락해 의사를 타진한 사실이 취재 결과 드러났다.
사령탑 자리를 정식제안하기 전 가마 감독의 의지와 현 소속팀과의 계약관계 등을 살펴보기 위해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가 시즌 초반 4연속 무승에 빠진 상황에서 신속하게 벤치 리더십에 변화를 줄 생각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시즌 전 돌연 사퇴한 안드레 전 감독을 대신해 대행직을 맡은 이병근 코치는 구단 내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는 지난 2018년부터 가마 감독과 접촉을 했다. 안드레 전 감독의 선임과 대구의 돌풍, 그리고 가마 감독의 무앙통 사령탑 부임 등 타이밍이 엇갈리면서 지금까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정식감독이 공석인 상황에서 가마 감독에게 다시 손을 내민 건데, 이번 통화에선 기대하던 답을 얻지 못했다.
가마 감독은 일단 경남FC, 국가대표팀 코치 시절을 떠올리며 K리그행에 대한 관심을 보인다. 당시 두 팀에서 감독을 맡은 조광래 대구 사장과의 인연도 있다.
하지만 타의에 의해 무앙통을 떠날 수 없는 처지다. 무앙통은 코로나19 여파로 주요선수를 이적시켰다. 이와 맞물려 가마 감독 역시 팀을 떠날 것이란 예측이 있었다. 실제로 5월부터 일부 태국 언론은 결별설, 갈등설, K리그 진출설 등을 쏟아냈다.
그런데 무앙통측은 '가마 감독만큼은 절대로 못 놔준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심지어 올해 말까지인 계약기간을 내년까지 연장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내 최고의 지도자로 자리매김한 가마 감독을 높이 평가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대구 관계자는 가마 감독 선임설에 대해 "가마 감독과 무앙통이 올해 말까지 계약이 돼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만 말했다.
가마 선임 가능성이 사실상 제로에 수렴하는 만큼 남은 선택지는 두 가지다.
7일 성남FC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계속해서 이 감독대행에게 지휘봉을 맡겨 상황을 반전시킬 기회를 주는 것과 가마 외 새로운 지도자를 선임해 팀의 올 시즌 운명을 맡기는 것이다.
대구는 어떤 선택을 할까.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