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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담은 타임캡슐, <딱지미디어아트>의 시작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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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불확실성과 불안이 이유일까? 레트로감성이 여전히 문화경제 전반에서 중요 키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실 청년층에는 복고가 옛 것이 아닌 신문물이다.

한국의 전통놀이인 딱지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박윤배 화백의 작품이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이유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박 화백은 유채와 수채화를 아우르는 구상회화로 이미 화단에서 주목받는 중견 작가였다. 제191회 프랑스 르 살롱전 은상 수상에 이어 제192회에는 금상을 수상하는 등 구상회화에서 저력과 인지도를 갖춘 상태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것은 쉬운 결단은 아니었다. 하지만 박 화백은 숙명처럼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찾아가다가 10여년 전 딱지미디어아트를 창시하게 되었다.

박 화백은 지면 언론 프린터미디어 신문의 고급 기사를 딱지의 소재로 활용하는데 사회, 문화, 정치, 경제 등 각 분야의 시대상을 보여줄 인물과 이슈 그리고 예술성을 갖춘 사진들을 선별해서 코팅작업 후 작업에 반영하고, 한지 또한 스캔해서 오브제로 제작한다.

작품의 배경으로 현실을 반영하는 딱지를 배치하고 그 위로 반복적인 드로잉으로 형태를 구현하는 박 화백의 작품은 타임캡슐을 연상하게 한다. 예술이 시대를 읽을 수 있는 키워드로 작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박 화백의 작품은 특히 획을 긋는 시대사를 접할 수 있는 기록화로, 미래 세대에 지혜를 전달하는 매체로도 의의가 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예술이 심미적인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시대사상과 정신까지 반영되도록, 박 화백 작품 속의 딱지는 지혜를 상징하는 오브제이다.

"모방 욕망과 자기 복제를 뛰어넘어 본인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는 풍토가 화단에 뿌리내릴 필요가 있다"고 일갈하는 박 화백은 덧붙여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다보면 아이디어의 수혈이 끊임없이 필요하지만 반면에 의욕도 샘 솟는다"고 이야기한다.

삶이 작품 그 자체인, 좋은 작품이 결국 삶을 대변할 것이라며 2021년에는 뉴욕 진출도 소망하는 박 화백. 숨 쉴 틈 없는 작품 활동 중에도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강화미협회장 역임 세계예술총연맹 결성도 했었다. 한편 서울을 제2의 파리로 만들기 위해 미래지향적인 행보를 더하는 박윤배 화백은 명실 공히 한국 화단의 거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