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오승환의 마무리 복귀가 조금 늦어질 전망이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11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시즌 6차전을 앞두고 "조금 유예기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KT와의 주말 홈 3연전에 중간에서 준비를 하고, 상황을 봐야 할 듯 하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복귀 하자마자 이틀 연속 등판했다. 9일에 이어 10일 키움전에서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첫날 1이닝 2루타 1개와 볼넷을 줬지만 무실점, 둘째날은 2피안타와 1볼넷으로 첫 실점을 했다. 15년 만에 홀드를 기록했지만 내용은 살짝 불안했다.
오랜 실전공백 탓이다. 원래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회복하고 돌아오는 게 순리지만 벤치는 오승환의 조절 능력을 믿었다. 1군 경기를 통해 적응할 시간을 주겠다는 생각이었다.
낯선 마운드와 낯선 상대 타자도 7년 만의 국내무대 적응에 있어 도전 과제다.
아직까지 완전치 않은 밸런스 속에 10일 진땀 홀드를 기록한 오승환은 "신인 이후 첫 홀드 상황이었는데 기록 의식 안하고 승리를 지키는데 만 집중했다. 1년 만의 연투였다. 불펜투수로 당연히 해야 할 몫이라 생각한다. 부담보다 준비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움 타자들이 준비를 많이 한 것 같고,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 같다. 내 장점 줄이기 보다 상대 타자와 붙어 이길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허삼영 감독은 "안타가 다 좌타자에 직구였다는 공통분모를 발견했다. 스스로 준비를 다시 할 거라 했으니 저 또한 스텝들과 다시 플랜을 짜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의 정상 궤도에 오를 때까지 당분간 마무리는 잘 던지고 있는 우규민이 계속 맡게 된다.
이틀 연투한 오승환은 11일 키움전에는 등판하지 않을 예정이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