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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끼어들기 힘든 KIA 선발진, 1군 스타트 잘 끊은 김기훈 불펜에 힘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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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선발 로테이션은 펑크도 나지 않고, 경쟁자가 끼어들기가 힘들다. 에이스 양현종이 건재한데다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와 드류 가뇽이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관건으로 꼽혔던 토종 투수 이민우와 임기영도 KIA의 선발야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11일 이민우가 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3⅓이닝 11안타(2홈런) 1볼넷 2삼진 8실점(7자책)으로 무너지긴 했지만, 믿음을 잃어버리기에는 아직 시즌 초반이다. 5월 5차례 선발등판에선 양현종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5선발로 중용받았던 차세대 에이스 김기훈(21)이 파고들 틈새가 보이지 않는다. 미국 스프링캠프 당시 팔꿈치 통증으로 선발경쟁을 하지 못한 영향도 컸다. 김기훈은 귀국 후에도 재활군에 머물렀다. 다행히 지난달 9일부터 개점휴업을 완료하고 2군에선 선발수업을 받고 있었다.

김기훈은 지난 11일 수원 KT전부터 시즌 첫 1군 마운드를 밟았다. 7-13으로 뒤진 8회 구원등판이었다. 선발로 전환하기 전 불펜자원으로 1군 경쟁력을 다시 증명할 필요가 있었다. 이날 김기훈은 세 타자를 상대해 삼진 한 개를 곁들이며 깔끔하게 1이닝을 막아냈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편차가 큰 것은 보완할 점이었지만, 그래도 스타트를 잘 끊은 셈.

당분간 김기훈의 보직은 추격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평균자책점 0.93에 불과한 박준표(0.59)-전상현(0.56)-문경찬(1.64)으로 고정된 필승조와 추격조의 격차를 줄이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김기훈은 좌완인데다 롱릴리프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기대대로 이미 1군 선발 경험을 갖추고 있고, 이번 시즌 2군에서도 6이닝까지 소화하는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롱릴리프로 중용이 가능하다. 롱릴리프로 기용됐을 때 좋은 모습을 보일 경우 현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투수들에게 휴식을 줄 때가 되면 김현수 차명진 정해영 등 2군에서도 선발 수업을 받고 있는 자원들이 있지만, 이미 1군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김기훈이 1순위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김기훈이 대체 선발 역할까지 잘 소화해주면 KIA 마운드는 더 탄탄해질 수밖에 없다. 그 동안 신인 드래프트, 2차 드래프트 등 제도를 통해 능력이 좋은 투수들을 많이 모아놓은 효과가 올 시즌 '화수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