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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에 적합한 최소침습 치료!
지난 어버이날, 박준규(가명, 46세)씨는 부모님 댁에 다녀온 뒤 최근 들어서 어머니가 유난히 걷기 힘들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누워 있을 때는 괜찮다고 하는데, 일어서거나 걸으면 엉덩이와 다리 부근에 견디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온다고 한다. 얼마 전 병원에서 나온 진단은 '요추관 협착증'이었다.
이 질환은 비교적 큰 수술이 필요하다고 소문을 듣고 있었고 더구나 고령으로 인해 약해진 어머니에 대한 걱정이 많았던 박씨였지만, 수소문 끝에 경기도 평택의 PMC 박병원을 찾아 허리MRI 검사 후에 고령환자에 적합한 최소침습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척수신경감압술의 일종인 ULBD(후관절 보존 편측 척추후궁절제술 후 양측 신경감압술, Unilateral Laminectomy for Bilateral Decompression)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요추관 협착증'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뼈와 인대가 덧자라서 신경을 누르는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 질환이다. 노인 중 어느 정도 걷다 주저앉아 쉬어가는 것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 질환으로 인한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
이 질환은 허리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요추관이 좁아지면서 허리, 엉덩이, 다리통증, 보행장애 등의 복합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 신경관이 더 좁아지면 요통하지의 통증, 보행장애뿐 아니라 소변보기 ,대변보기가 힘들어질 수 있으며 오랫동안 신경이 압박되면, 신경손상,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PMC 박병원 박진규 병원장은 "소위 '꼬부랑 할머니병'으로도 불리는데, 일어서거나 걸으면 통증이 심해지고, 걸음을 멈추고 앉아서 쉬거나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순간적으로 척추관이 약간 넓어져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오래 걷지 못하고 자주 허리를 굽히게 되기 때문"이라며 "증상이 심해지면 통증 없이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점점 짧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몇 년 전부터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이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수는 164만 명으로 5년 전에 비해 약 30%가 증가했다. 평균 연령의 증가로 노화를 겪는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초기 발견 시 보존적 치료를 통해 치료할 수 있지만, 심한 협착증의 경우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환자 중 노인이 많다 보니 전신마취, 수혈 등을 동반하는 수술에 대한 부담이 커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노인은 젊은이에 대해 회복이 느리고, 합병증 가능성도 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수술적 치료는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최근에는 박씨의 아버지에게 ULBD 치료를 적용했던 사례처럼 최소침습적 치료를 택할 수 있는 경우가 늘고 있다. ULBD는 눌린 신경만을 풀어주는 방법으로, 부분마취 뒤 내시경이나 미세현미경을 통해 양측 관절을 온전하게 보존하면서 실시하는 치료법이다.
박진규 병원장은 "ULBD 치료는 부분 마취 뒤 눌린 신경의 압력을 줄여주는 치료법으로 척추유합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알려진 퇴행성 전위증을 동반한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도 대부분 적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 병원장에 따르면 ULBD는 최소 침습적인 치료법으로 지난 2014년 대한신경외과학회에서 발표되어 학술적으로도 인정을 받았으며, 척추 후관절을 보존하는데 우수할 뿐 아니라, 심장질환, 폐질환, 골다공증 등이 동반된 고령의 환자에게도 추천된다.
박진규 병원장은 "척추관협착증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곧 치유 될 것'이라고 생각해 방치하다가 심해진 뒤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방치하면 근력이 약화되고, 감각이 둔해져 노인 낙상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치료가 늦어지면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며 예후도 좋지 않아서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며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