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아직도 '영점 조정' 중인걸까.
팔꿈치 부상으로 로테이션 합류가 3주 정도 늦어졌던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채드벨이 올시즌 처음으로 6이닝을 던지며 역투했다. 하지만 잦은 실투와 제구 난조로 대량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채드벨은 17일 대전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6이닝 동안 11안타를 얻어맞고 7실점(5자책점)했다. 한화는 1-7로 뒤진 7회 채드벨을 문동욱으로 교체했다.
채드벨은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개막 후 3주가 지난 5월 26일 1군에 올랐다. 그날 LG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3⅓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스타트를 잘 끊었지만, 이후 난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두산전에서는 4⅓이닝 동안 6안타와 4사구 3개를 내주고 4실점해 2연패를 당했다.
이날도 최근 폭발력을 발휘하고 있는 LG 타선을 초반 버텨내지 못하고 자신의 KBO리그 한 경기 최다인 11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9㎞를 찍었고, 투구수는 105개, 볼넷은 3개였다. 평균자책점은 8.80에서 8.44로 조금 좋아졌다.
경기전 한화 최원호 감독 대행은 채드벨의 부진에 대해 "구위에 비해 투구수가 많다. 코너워크를 하다보니 조금씩 벗어나는 공이 많은데 공격적인 피칭을 주문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 포수는 같이 호흡을 맞춘 박상언이다"며 "우리가 연패 상황이어서 오늘까지는 4일 휴식후 등판이고 다음 경기는 5일을 쉬고 나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과는 최 대행의 바람과는 달랐다. 공격적인 피칭을 해나갔지만, 가운데 몰리는 공이 많았다. 연속안타를 허용한 것도 스트라이크를 노리고 들어온 LG 타자들의 수읽기에 당했기 때문이다. 직구, 커브, 체인지업 등 모든 구종에 걸쳐 안타가 나왔다.
출발은 괜찮았다. 1회초 선두 이천웅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오지환을 삼진처리하고 1루주자를 도루자로 잡았다. 이어 김현수를 149㎞ 빠른 공을 던져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2회부터 집중 안타를 얻어맞았다. 선두 채은성과 정근우에게 연속으로 안타를 내준 채드벨은 포수 박상언의 패스트볼이 나오면서 1사 2,3루에 몰렸다. 이어 유강남에게 147㎞ 직구를 던지다 2타점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3회에는 이천웅의 중전안타, 오지환의 번트 후 김현수에게 122㎞ 커브를 구사하다 좌중간 2루타를 내주며 다시 1실점했다. 4회 역시 불안했다. 선두 김호은과 유강남에게 연속 변화구를 던지다 안타를 맞은 뒤 계속된 2사 2,3루서 이천웅에게 볼넷, 오지환과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잇달아 내주며 3점을 더 허용했다.
채드벨은 5회 선두 정근우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호은을 삼진, 유강남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고 모처럼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6회에는 2사후 볼넷으로 내보낸 이천웅을 도루와 실책으로 3루까지 보낸 뒤 오지환에게 적시타를 내줬다.
한화로서는 채드벨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는 한 로테이션을 재건하기가 어렵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