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역전, 재역전 그리고 다시 역전. 첫 만남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친 8위 KT위즈와 9위 SK 와이번스가 다시 만난다.
SK와 KT는 17일 오후 6시30분부터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시즌 2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두팀은 전날인 16일 연장 혈투를 했다. 팽팽한 접전이었다. 1-1 동점이 이어지다 KT가 6회초 장성우의 2타점 적시타로 3-1 리드를 잡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SK가 7회말 1점, 8회말 2점으로 역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경기 후반이었다. 9회초 KT가 유한준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하재훈에게 블론세이브를 안겼다. SK도 9회말 선두타자 출루 이후 이어진 동점 득점으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가는데는 성공했으나, KT는 연장 10회초 심우준의 땅볼 타점으로 6대5 승리를 거뒀다.
아직 뚜렷한 반등 찬스를 마련하지 못한 하위권팀들의 대결이지만 주중 시리즈 첫 경기부터 매우 치열했다. KT는 연패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시즌 14승22패로 8위, SK는 연승을 이어가는데 실패하면서 12승24패로 9위다. KT가 SK보다 2경기 차 앞서 있다.
3연전 중 두번째날인 17일 경기도 향방을 쉽게 예측할 수 없다. KT는 신예 조병욱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원래 김 민이 등판해야 할 차례지만, 지난 10일 수원 KIA전 등판 이후 어깨 통증을 호소해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이강철 감독은 조병욱에게 데뷔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줬다. 장안고 출신으로 2017년 KT의 1차 지명을 받아 입단한 조병욱은 경찰 야구단을 제대하고 올 시즌 처음 1군 기회를 받았다. 지난 10일 KIA전에서 2이닝을 던지며 4안타 1실점을 기록했었다. 모든 것이 처음인 상황에서 SK를 상대로 얼마나 긴 이닝을 끌어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는 김태훈이 선발 등판한다. 앞선 6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4.91로 좋지 않았다. 퀄리티스타트는 2번 뿐이다. 가장 최근 등판인 11일 LG전에서 5⅔이닝 3안타 3탈삼진 5볼넷 3실점으로 '노 디시전'을 기록했고, 지난달 29일 한화전 이후 2경기째 승리가 없다. KT전은 올 시즌 첫 등판이다.
쉽게 예측이 힘든 경기가 될 전망이다. 양팀의 주요 타자들의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뒷문 불안이라는 공통 요소를 안고 있다. KT는 전날 경기에서 마무리를 지어주길 기대했던 김재윤이 1⅔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고, SK도 하재훈과 서진용이 나란히 실점하면서 뒷문 고민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불펜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아 이날 경기도 초반 다득점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난전이 될 수 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