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또 부상악령이다. 골밑 자원 김연희(24)가 쓰러졌다.
정상일 감독이 이끄는 인천 신한은행은 21일 인천 하나금융타운에서 열린 2020년 하나원큐 3대3 트리플잼 1차 대회 본선 4강에서 아산 우리은행과 대결했다.
코트 위 선수들은 뜨겁게 격돌했다. 이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가 발생했다. 김연희가 부상으로 이탈한 것. 김연희는 우리은행의 박지현과 루즈볼 경합을 벌이다 오른무릎을 붙잡고 쓰러졌다. 코트 위에서 고통을 호소하던 김연희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정밀 검사 결과 오른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 김연희는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현장에서 장면을 지켜봤을 때도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었다. 십자인대 부상을 입은 김연희는 수술 뒤 회복을 해야한다. 사실상 시즌 아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그야말로 '멘붕'이다. 최근 1년 동안 십자인대 부상만 세 차례다. 지난해 7월에는 유승희가 연습경기 중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했다. 앞서 한 차례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던 유승희는 두 시즌을 재활에 몰두해야 했다. 지난 1월에는 신인선수 김애나가 프로 데뷔전에서 좌측 십자인대 파열로 쓰러졌다.
유승희와 김애나 모두 아직 코트로 돌아오지 못한 가운데 김연희마저 쓰러졌다. 최악의 상황이다.
2015년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프로에 입문한 김연희는 신한은행의 골밑 자원이다. 지난 2018~2019시즌부터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두 시즌 연속 주축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기대감이 더욱 컸다. 코로나19 때문에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하기 때문. 신한은행은 골밑 자원인 김연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었다. 김연희 역시 자신의 역할을 잘 알기에 비시즌 훈련을 충실히 소화 중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김연희가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컨디션도 무척 좋았다"고 전했다.
김연희의 이탈로 정 감독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지게 됐다. 정 감독은 올 시즌 목표로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것"이라고 바람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시작도 하기전에 부상의 악령에 또 시달리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