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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진 감독은 평생을 배구계의 '올드스쿨' 삼성화재에서 보냈다. 2003년 입단, 13년의 선수생활, 코치를 거쳐 감독 자리까지 올랐다. 8번의 V리그 우승, 3번의 준우승, 2015~16시즌 이후의 추락까지 모두 곁에서 경험하고 지켜봤다. 삼성화재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한지 어느덧 5시즌이 지났다. 지난 시즌에는 역대 최저인 5위까지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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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문화가 나쁘다고 할순 없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고, 우린 리빌딩이 필요하다. '(선수들이)오고 싶은 팀'이 돼야한다. 그동안 성적에 얽매여서 못했다. '리빌딩은 삼성화재처럼'이란 말을 듣는게 목표다. 젊고 패기가 넘치는 팀,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팀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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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지난 4월 27일부터 선수단을 소집해 훈련에 돌입했다. 지난 22일에는 '명가 라이벌' 현대캐피탈의 숙소를 방문, 2박3일간 합동 훈련을 진행했다. 코로나19 시국의 특수성, 최태웅 감독과의 친분, 현대캐피탈 사무국의 대승적인 허락 덕분에 이뤄진 이벤트다. 하지만 삼성화재의 적자(嫡子)이면서도 그간의 삼성화재와는 다른, '감독 고희진'의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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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시즌은 오는 8월 KOVO컵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현재로선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KOVO컵의 개최 여부가 불분명하다. 고 감독은 "난 신인 감독이다. 정규 시즌에 앞서 경험을 쌓아야하는 입장이다. (KOVO컵이)꼭 열렸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리빌딩의 중심은 2018~2019시즌 신인상에 빛나는 레프트 황경민이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10.7점, 리시브 정확도 46.3%를 기록했다. 다른 한 자리를 두고 정성규와 신장호가 경쟁한다.
"황경민에게 '지금 넌 스타 플레이어다. 내가 수퍼스타로 키워주겠다'고 했다. 기량은 말할 것도 없고, 성실하고 배구에 대한 자세도 좋은 선수다. 정말 기대가 크다. 정성규가 지난 시즌 잘했고, 신장호도 정말 좋은 선수다. 올시즌 기대해도 좋다."
박상하와 지태환이 베테랑이자 센터로서 팀 중심을 잡고, 리베로는 이지석이 맡는다. 리베로의 경우 최근 이승현을 방출하면서 이지석 1명밖에 남지 않았다. 일단은 이지석을 믿고 갈 예정이다. 고 감독은 "플랜B, C도 준비중이지만, 지금은 이지석에게 날개를 달아줄 때"라고 강조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노재욱은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올시즌 세터진은 김형진과 김광국의 경쟁 체제로 운영된다. 경쟁을 통한 두 선수의 동반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시즌보다 발전한 공격력을 보여주려면 세터의 안정감이 필수적이다.
라이트는 외국인 선수 바토즈 크라이첵의 자리다. 오는 7월초 합류하는 외국인 선수 크라이첵은 올시즌 삼성화재에겐 최대 변수다. 2m7 장신의 라이트 공격수다. 고 감독은 "영상만 봤을 때는 스피드 파워 기술 높이 다 갖춘 선수"라면서도 "실제로 본 뒤에 말씀드리겠다"며 조심스러워했다.
"다시 챔피언전에 도전한다면 좋겠지만, 올시즌은 '변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는 달라졌다, 삼성화재 경기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새로운 시즌을 앞둔 팬들의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