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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첫 '현대가 더비'는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이 집중됐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이 승점 21로 1위, 울산이 승점 20으로 리그 유일의 '무패 2위'를 달리는 상황. 이날 결과에 따라 리그 1위뿐 아니라 올시즌 우승 판도를 엿볼 수 있는 중대한 승부처였다. 올시즌 '영혼까지 끌어모은 영입'으로 1강 전북을 턱밑까지 추격한 울산이 실제 맞대결에서 어떤 승부를 펼칠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였다. K리그1 양강의 클래스를 보여줄 경기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도 높았다. 그러나 '전북 닥공' 대 '울산 닥공'의 맞불, 기대하던 그림은 그려지지 않았다. 전반 26분 울산 센터백 김기희의 예기치 않은 퇴장은 치명적이었다. "전북을 상대로 공격 맞불을 놓겠다"던 김도훈 울산 감독의 계획은 변경이 불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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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입장에선 모든 계획이 경기 전부터 꼬였다. 캡틴 신진호가 이날 워밍업 중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배포된 선발 명단이 긴급 교체됐다.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가 투입됐다. 올시즌 첫 선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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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26분 결정적 장면이 나왔다. 전북의 공격 상황, 울산 센터백 김기희에게 왼발목을 걷어차인 김보경이 쓰러졌다. 김희곤 주심이 VAR 확인 후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적 후 첫 친정 울산 원정, 결연하게 나선 김보경 역시 전반 29분 무릴로와 교체됐다. 심각한 통증으로 인해 역시 더 이상 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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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이청용' '비욘타임'도 어쩔 수 없었던 10대11 수적 열세
후반 20분 주니오가 최보경에게 반칙을 유도하며 프리킥을 이끌어냈지만 호흡이 어긋났다. 지난 8경기에서 9골을 기록한 득점 1위 '골무원' 주니오은 이날 단 한 번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 25분 울산은 주니오 대신 이청용을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카드를 소진했다. 후반 26분 무릴로의 오른발 강슛을 울산 골키퍼 조현우가 오른발로 걷어냈다. 슈퍼세이브였다. 후반 33분 '결승골의 주인공' 한교원마저 통증을 호소하며 들것에 실려나갔다. 벨트비크가 투입됐다. 후반 33분 이동국의 발리슈팅이 살짝 빗나갔다. 후반 37분 김인성의 문전 쇄도 후 설영우의 오른발 슈팅이 전북 골키퍼 송범근의 손끝에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 울산 김인성의 슈팅이 또 한번 막혔다. 오히려 쿠니모토의 왼발에 쐐기골을 허용했다. 지난해 1승2무1패로 팽팽했던 양팀의 올시즌 첫 대결은 전북의 완승이었다. 전북은 18개의 슈팅, 10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고, 울산은 3개의 슈팅, 유효슈팅은 0개였다.
울산이 올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1위 전북이 승점 24점을 적립하며 울산(승점 20)과의 승점차를 4점으로 벌렸다. 안방 진검승부에서 선두 탈환을 노렸던 울산으로선 한없이 잔인한 하루였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