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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체력·생존력·친화력"..'투게더' 이승기가 17년을 버틴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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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34)가 데뷔 17년차, 프로 '예능꾼'의 자세를 보여줬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인 '투게더'는 이승기와 류이호, 언어도 출신도 다른 두 명의 동갑내기 스타가 올여름, 아시아 방방곡곡을 돌며 팬 찾아 떠나는 안구정화 힐링 여행 버라이어티다. 지난달 26일 전세계에 동시 공개된 이후 5개국 이상에서 TOP10 콘텐츠로 꼽히며 뜨거운 인기몰이를 했고, 두 사람이 점점 알아가는 모습이 훈훈함을 안기기도 했다. 여행과 미션을 넘나드는 콘셉트의 촬영 역시 신선했다는 평을 받았다.

두 배우는 2019년 9월, 떠오르는 배낭여행의 성지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에서 여행의 첫 발을 디뎠고, 이어 '천사의 섬' 발리, 태국 방콕, 치앙마이, 네팔의 포카라와 카트만두를 거쳐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한 달간의 아시아 6개 도시 일주를 펼쳤다. '투게더'는 기존 여행 예능에 국적과 문화가 다른 두 청춘 스타 이승기와 류이호가 함께한다는 차별화를 꾀했다. 여기에 두 사람의 팬들이 추천한 여행지를 시청자들에게도 소개하며 뜻깊은 미션을 수행한다는 점에서도 지금껏 본 적 없는 예능이었음을 자랑했다.

KBS2 '1박 2일'을 시작으로 SBS '집사부일체'에 이르기까지 다수 예능을 통해 프로 예능꾼으로 탄생한 이승기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예능 초보인 류이호까지 함께 '허당'에 '예능꾼'으로 만들어내며 재미를 더했다. 이승기는 3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투게더'는 공개와 동시에 5개국에서 TOP10 콘텐츠에 등극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보여주는 중이다. 이승기는 "감사드리고 영광이다.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개국에 오픈을 했는데, 저희 콘텐츠를 언어와 문화가 다름에도 빠르게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그래도 저희가 열심히 만들고 고생해서 만든 만큼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번 예능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초면인 해외 스타 류이호와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이승기는 "류이호와 함께 다시 하는 것도 영광이다. 예능계의 보석 같은 존재를 만난 것도 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여행 버라이어티에 대해 말씀을 해주셨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스튜디오에서 하는 예능보다는 몸을 쓰면서 바깥에서 버라이어티하게 하고 몸을 쓰는 예능이 저와 잘 맞는 것 같고, 그러면서 몸은 항상 힘들지만 고생 끝에 결과물을 얻어내는 것이 희열을 느끼는 것 같고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저는 이호 씨를 작품을 통해 만나봤을 때는 로맨틱한 남자, 그리고 '스윗 가이'의 느낌을 상상했다. 실제로 만나본 이호 씨는 두 가지를 다 갖고 있었고, 에너지가 넘치고 개구장이 같은 센스 있는 부분도 많아서, 촬영하는 동안 사실 언어와 문화가 다름에도 버겁게 느껴지지 않고 편안하게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며 "류이호 씨가 당하는 모습을 즐겼다. 그를 통해 자신이 성장한다는 것을 즐기더라. 저를 예능계의 사부라고 해줬고, 이호가 '다음에 가게 되면 이렇게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당찬 포부를 남겼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말도 통하지 않는 타국의 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해야 했다는 점에서 '투게더'는 이승기에겐 도전에 가까웠다. 이승기는 "처음에는 서먹서먹하고 어색하고, 방송도 해야 하는데 언어도 안 통하니 어떻게 다가갈지 모르고 그랬는데, 여행을 하고 잠을 자고, 밥을 먹고, 같이 미션하고 팬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거 같다. 공항에서 헤어질 때 언젠가 다시 만나고 싶은데, 그런 마음을 담은 포옹. 그리고 마지막 미션은 한국에서 했는데 한국의 좋은 곳과 음식을 소개했는데 한국 여행을 해보고 싶다고 하면서 인사를 할 때 아쉬움이 있었다. 나라가 다르다 보니 쉽게 만날 수 없다는 아쉬움과 돈독함이 쌓였다"고 밝혔다.

또한 이승기는 류이호의 '승기씨'와 강호동의 '승기야'가 같은 느낌으로 들린다며 "왜들 그렇게 저를 애타게 부르는지 모르겠다. 호동이 형의 '승기야'와 이호 씨의 '승기 씨'는 비슷한 거 같다"고 농담을 전하기도 했다.

이승기는 '범인은 바로 너'에 이어 '투게더'까지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에 벌써 두 번째 도전하는 바. 그는 "넷플릭스 예능은 다른 것이 모든 녹화를 마친 뒤에 공개하기 때문에 여러 디테일이 레귤러로 계속 방송을 해야 하는 환경과는 다름이 있다. 아무래도 국내에서만 방송하는 플랫폼이 아니고 전세계를 상대로 하는 플랫폼이다 보니까 기준점이나 타깃이 다르다는 느낌이다. 아무래도 전역으로 나가는 것이다 보니 모두가 보는 콘텐츠를 지향하는 느낌이었다"며 "저를 넷플릭스에서 선호해주시는 것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감사드린다. 척박한 환경에 내던져도 살아남을 것 같다는 믿음이 저를 찾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기는 "17년차가 되었는데, 늘 국내에서만 활동하다가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이 생기고 일을 하면서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인사를 드리는 것도 너무 해보고 싶은 거다. 그러다 보면, 또 제가 하고 싶었던, 그동안의 모습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 싶다.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으면 배우로서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승기가 꼽은 자신의 강점은 강인한 체력과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헤쳐나가는 생존력, 그리고 친화력이었다. 이는 이승기가 '롱런'을 할 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이승기는 배우와 가수, 그리고 예능인으로서도 인정을 받는 인물. 그는 "일단 저는 그렇게 상을 받고 저의 가치를 인정해주셔서. 앞으로 지금같은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해야 할 챌린지다. 꿈은 현역으로서 오랫동안 할 수 있는 한 방송을 열심히 하는 그게 제일 저의 꿈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승기는 17년차 연예인으로서의 고민도 털어놨다. 그는 "고민은 이 일이 너무 익숙해져서 늘 하던 루틴대로 흘러갈까봐 그러 것들이 겁이 난다. 연차가 쌓일수록 아는 것도 많아지고 성공작이 많아지면 확신이 커지다 보니 그런 고민들이 있다. 늘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을 하고 싶은 거다. 오래 하는 사람의 큰 걱정은 익숙함이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고민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투게더' 후에도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2일부터는 tvN 새 예능인 '서울촌놈'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