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우중혈투에 이은 연장혈투.
불펜진은 바닥났다. 야수 피로도도 높다.
믿을 건 딱 하나, 선봉장 선발 투수들 뿐이다.
LG 베테랑 우완 정찬헌(30)과 삼성 좌완 영건 최채흥(25)이 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맞붙는다.
양 팀 분위기는 극과극이다. LG는 홈팀 삼성에 스윕패 위기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면 7월 들어 5연패에 빠지게 된다. 더 큰 문제는 다음 주 두산-NC 등 강팀들과 6연전이 예고돼 있다는 점이다.
서울행 버스테 오르기기 전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연패 탈출의 선봉장은 사실상 에이스인 5선발 정찬헌이다.
무거운 책임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믿을 건 자기 자신 뿐. 불펜 지원은 기대하기 어렵다. 전날 12회 연장승부 등 최근 3경기 연속 접전 속에 고갈됐다.
희망은 있다. 최근 피칭 흐름이 워낙 좋다. 허리 수술 후 복귀 시즌. 스타일이 확 바뀌었다. 마무리 시절 강속구를 앞세우는 피칭 대신 선발에 적합한 팔색조로 변신했다. 주무기 포크볼에 투심, 커브, 포심,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섞어 던지며 타이밍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정찬헌의 장점은 5개의 구종 구사율이 비슷하다는 점이다. 타자들로선 게스 히팅이 거의 불가능 하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최근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행진. 최근 등판이던 지난달 27일 SK전에서는 3피안타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6월 한달간 3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79. 3경기 탈삼진이 무려 21개나 된다.
삼성전도 자신감이 넘친다. 지난달 4일 첫 대결에서 단 3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탈삼진이 무려 11개에 달할 만큼 삼성 타자들은 정찬헌의 현란한 변화구에 타이밍을 전혀 잡지 못했다. 전력분석에 강한 삼성이 두번째 맞대결에서 어떤 해법을 들고 나오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전망이다.
극강의 정찬헌에 맞설 최채흥으로서도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그 역시 최근 흐름이 좋다. 지난달 6일 SK전 타구에 맞는 부상으로 취한 휴식이 약이 됐다. 복귀 후 볼끝 힘을 되찾았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2연승 행진 중. 2경기 12이닝 1실점(0.75)의 짠물 피칭을 했다.
LG전 기억도 좋다. 지난 5월20일 맞대결에서 5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라모스에게 허용한 1점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최채흥 역시 불펜 지원을 기대하기 힘들다. 우중혈투와 12회 연장 승부 속에 총동원 됐다. 리드할 경우 뒷문을 지켜줄 투수는 우규민 정도다.
하지만 팀 분위기가 좋다. 삼성은 파죽의 5연승 행진 중이다. 야수진 전체가 끈끈한 승부에 익숙해지고 있다. 찬스에 강한 집중력이 있다.
최채흥이 최소 실점으로 버텨줄 경우 난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후반 승부에서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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