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시즌 전, 포항 송민규는 "올 시즌 목표는 공격포인트 10개였는데, 15개로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포항 주장 최영준의 애정어린 권유가 있었다. 최영준은 "이왕 설정하는 목표는 좀 더 크게 하는 게 좋다. 15개로 하자"고 했고, 송민규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 목표는 아직 멀었다. 하지만, 한걸음 씩 다가서고 있다.
포항은 6일 성남전에서 4대0의 완승을 거뒀다. 경기를 지배했던 선수는 송민규였다.
올해 21세다. 이날 송민규는 특유의 골 결정력으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학범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이런 활약을 했다.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간결한 움직임 속에서 과감한 판단이 돋보였다. 첫 번째 골은 한 차례 터치 이후 날린 기습적 중거리슛.
두번째 골이 압권이었다. 수비수 앞에서 한 차례 짧은 터치 이후 골키퍼가 예상치 못한 각도로 꺾어찼다. 수비수 다리 사이로 빠져 나가는 기술적 슈팅이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뛰어난 드리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포항 김기동 감독은 "보통 선수와는 다르다. 패스가 들어올 때 볼 전환 시 상당히 과감하고 기술적으로 전환을 시키고 수비수를 제친다"고 했다.
이런 송민규의 스타일을 아는 상대 수비수들은 그가 볼을 잡을 때 밀착마크보다는 약간 떨어져 수비를 한다. 순간적 방향 전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송민규는 개의치 않는다. 그는 "공간이 나면 오히려 드리블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더욱 좋다"고 했다. 실제, 그런 장면을 성남전에서 입증했다.
9라운드를 치르면서 송민규가 올린 공격 포인트는 3개(2골 1도움)다. 뛰어난 활약으로 영 플레이어 상의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10라운드 성남전에서 단숨에서 3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영 플레이어상 후보들 중에서는 독보적이다. 올 시즌 전 광주 엄원상, 전북 조규성, 상주 오세훈 등이 강력한 후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송민규가 '대세'가 됐다. 착실한 성장을 거듭한 그는 아직까지 연령별 대표팀에 선정된 적이 없다.
지금 상황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그만큼 인상적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는 송민규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