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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롯데의 부진을 두고 여러 목소리가 들린다. 최근 들어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진 유격수 딕슨 마차도는 전경기 출전으로 피로 누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투-타 기복도 마찬가지. 이어지고 있는 민병헌 안치홍 박세웅 등에게 재정비 기회를 주고, 백업 내지 2군 예비 전력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 2군에서 좋은 타격감, 투구 내용을 보인 선수들에게 이들에게 잠시나마 빈 자리를 맡기는 것도 안배와 육성, 경쟁이라는 큰 틀에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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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롯데의 현 문제점과 삼성의 상승세를 비교하기도 한다. 허문회 감독과 마찬가지로 올해 지휘봉을 잡은 허삼영 감독이 경쟁 체제와 1, 2군 선순환에 기반한 시너지 등으로 초보 감독 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FA 영입에 주력하면서 백업 육성 대신 신인급 선수를 1군에 올려 쓰다가 부담과 실패, 육성 정체라는 악순환을 반복했던 롯데와 왕조 시절을 마친 뒤 이어진 부진-재정축소 속에서 착실하게 내실을 다져온 삼성을 직접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허삼영 감독이 오랜 기간 삼성에 몸담으면서 누구보다 팀 문화와 철학에 대해 이해하고 있었다는 점도 허문회 감독과 차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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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일련의 상황을 여건 탓으로 돌릴 순 없다. 프로는 결국 성적으로 말하고, 모든 결과엔 책임이 따른다. 시행착오를 겪을 순 있지만, 더 나은 방향을 찾지 못한다면 결국 모든 것은 실패로 귀결될 뿐이다.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 그것은 현장의 총지휘관인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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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소통에 보다 과감해질 필요도 있다. 선수단과의 소통은 롯데의 올 시즌 밝은 더그아웃 분위기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벤치를 벗어난 뒤엔 '반쪽짜리', '30경기', '-7' 등 정제되지 않은 현장의 언어를 그대로 외부에 노출하면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라인업 구성, 향후 운영 방향 등에 대해선 '상대 팀에 정보를 줄 수 있다'며 함구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이런 모습은 외부를 통해 선수들에게 고스란히 노출된다. 자신의 철학과 메시지를 외부에 세련되고 명확하게 밝힐 줄 아는 지혜도 필요하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