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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는 올시즌 KBO리그의 최고 히트 상품으로 꼽힌다. 8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인 구창모는 평균자책점 1.48로 2위, 탈삼진 82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렇게 좋은 페이스가 끝까지 유지된다면 2011년 윤석민(KIA 타이거즈)이후 9년만에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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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압도적이다. 초구에 스트라이크 182개, 볼 89개로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67.2%다. 규정 이닝을 넘긴 29명의 선발 투수 중 단연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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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구 스트라이크는 양날의 검이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것을 알고 타자들이 대처를 잘 하면 초구 스트라이크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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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것을 알면 타자는 당연히 치려고 한다. 그런데 초구를 친다고 다 안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초구 안타 확률이 높지만 아웃될 확률도 높다"면서 "초구에 타자들이 많이 치게 되면 야수들도 초구부터 집중력을 가질 수 있다"라며 초구 스트라이크가 주는 효과를 얘기했다.
이 감독은 "초구 스트라이크가 많으면 타자들이 초구부터 치게 되고 그렇게 해서 아웃카운트를 빨리 잡으면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다"면서 "구창모가 작년엔 7이닝을 소화한 적이 별로 없지만 올해는 많지 않나"라고 했다. 구창모는 지난해 19번의 선발 등판 중 단 3번만 7이닝 이상을 던졌다. 하지만 올해는 11경기서 7차례나 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면 카운트 싸움에 유리해지고, 초구 타율이 낮으면 그만큼 더 자신감을 가지고 피칭을 할 수 있다. 반대로 타자의 경우는 초구를 흘려보내면 스트라이크가 돼 불리한 카운트에서 싸우게 되고 쳤을 때 아웃되는 확률이 높아지면 그야말로 구창모를 상대하는 것이 어려워 질 수밖에 없다.
구창모는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서 제구가 잘 되지 않는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7이닝 동안 8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이날 초구 스트라이크는 14개였고, 볼이 12개로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53.8%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구창모는 7이닝을 던지며 실점도 최소화했다. 좋지 않은 컨디션에서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를 체험하고 경험이 쌓일수록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갖춰가는 구창모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