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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8일 현재 타율 3할5푼8리(3위), 78안타(3위), 9홈런(공동 16위), 43타점(공동 7위)으로 맹활약중이다. 프로데뷔 때부터 보여줬던 정교한 타격은 그대로다. 지난해 193안타로 아쉽게 200안타에 실패했던 이정후는 현재 78안타로 200안타 페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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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정후의 이름을 보기 힘들었던 장타율 순위, 이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6할1푼5리로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0.707)에이어 강백호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있다. 국내 타자 중에선 으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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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상대는 위기 상황에서 이정후를 상대할 때 안타 걱정 대신 장타 걱정을 할 판이다. '맞아도 안타로 1점'이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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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슬러거인 박병호에게서 웨이트 트레이닝법을 배우며 힘을 키웠다. 파워가 지난해와는 분명히 달라졌다. 장타가 홈런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정후는 "내가 홈런 타자는 아니다. 2루타나 3루타도 장타이고 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2루타, 3루타를 많이 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고, 실제로 이정후는 2루타 21개, 3루타 4개를 기록하고 있다. 2루타는 전체 1위이고, 3루타는 공동 1위. 홈런 수가 9개로 홈런 타자들엔 미치지 못하지만 2루타와 3루타를 많다. 78개의 안타 중 장타가 34개나 된다. 장타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레전드인 아버지 이종범 전 코치의 조언도 새겨 듣는다. 이정후는 "아버지께서 좋지 않은 흐름에는 '너는 홈런 타자가 아니니 장타를 치려고 하면 안 된다. 짧게, 짧게 쳐라. 조금씩 올라가면서 쳐야 한다'는 조언을 해주신다. 사실 나도 같은 생각으로 타석에 서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타구 스피드 향상, 그리고 늘어난 장타로 약간의 부작용도 있다. 벌써 8개의 병살타를 기록하고 있다. 잘 맞은 타구가 병살타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정후는 "최근 병살타가 많아서 주자가 1루에 있으면 나도 모르게 '병살만 치지 말자'라는 생각이 지배하게 되더라. 그러면서 결과가 더 안 좋았다. 타구 스피드가 빨라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라 어쩔 수 없다. 사람이 공보다 빠를 수 없다. 팬분들은 병살타가 나오면 답답하겠지만, 최대한 안 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교타자 이정후의 '장타 플러스'. 천재가 노력까지 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를 보여준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이정후 연도별 성적(8일 현재)
연도=경기수=안타=타율=홈런=타점=장타율
2017년=144=179=0.324=2=47=0.417=
2018년=109=163=0.355=6=57=0.477=
2019년=140=193=0.336=6=68=0.456
2020년=57=78=0.358=9=43=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