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경기 시작부터 양팀 사령탑의 지략 대결은 시작됐다.
경기 전 나눠주는 자료에 강원은 스리백을 예고했다. 신세계 김영빈 임채민이 후방에 표시됐다.
반면 광주는 4백이었다. 이으뜸, 아슐마토프, 홍준호, 김창수가 배치됐다.
하지만 경기 시작과 동시에 양팀의 포메이션은 뒤바뀌었다. 강원은 포백, 광주는 스리백이었다.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1라운드 강원과 광주의 경기.
스타일은 극과 극이었다. 양팀의 약점을 최대한 공략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강원은 전방 압박과 특유의 '병수볼'로 광주를 앞선부터 압박했다. 결국 전반 11분 조재완이 이재권의 크로스를 절묘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선제골이었다.
강원이 빠른 스피드와 2선 침투, 그리고 정교한 패싱으로 광주의 수비를 교란했다면, 광주의 공격은 직선적이면서 단순했다.
윌리안이 빠진 상황. 장신 펠리페에 빠른 김정환과 임원상을 배치했다. 후방에서 롱 크로스의 빈도가 상당히 높았다.
의도는 명확했다. 펠리페의 장신을 이용한 공격이었다. 강원의 수비를 가장 효율적으로 교란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펠리페를 목표한 크로스가 떨어질 때 엄원상과 김정환의 침투, 혹은 외곽으로 세컨드 볼이 흐를 때 이으뜸, 아슐마토프의 중거리슛을 노린 정석적 전술이었다.
실제, 전반 22분 펠리페의 머리를 타깃으로 한 스로인을 했고, 전반 27분 4차례 헤딩 경합 이후, 아슐마토프의 강력한 오른발 슛이 골밑 옆으로 위력적으로 흘렀다. 이으뜸은 전반 3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절묘한 왼발 슛으로 강원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결국, 광주의 역습 차단 이후 펠리페가 해결, 강력한 왼발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강원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고무열의 크로스를 김지현이 절묘한 백힐로 연결, 이재권이 전반 45분 두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극과 극 스타일. 하지만, 치밀한 계산이 깔린 공방전. 전반은 그렇게 끝났다. 강릉=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