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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구전, 신진호는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17분 이청용의 낮고 빠른 크로스에 질풍처럼 쇄도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청용 선수가 만들어준 걸 주웠죠. '골이다' 생각했지만 경험상 그럴 때일수록 마음을 놓으면 안돼요. 끝까지 집중했죠." 내친 김에 후반 10분엔 도움까지 기록했다. 수비수의 키를 훌쩍 넘긴 로빙 패스를 이어받은 주니오가 감각적인 볼 컨트롤 후 골망을 흔들었다. "주니오가 볼을 살려서 접고 슈팅하는 장면이 좋았죠. 주니오라면 언제나 넣어줄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2010년 포항 유스 출신으로 K리그에 데뷔한 후 30번째 도움, '캡틴' 신진호의 소감은 온통 "동료 덕분"이었다. 그날의 골 장면에서 순식간에 골문 앞으로 쇄도하는 절실한 움직임, 도움 장면에서 수비수를 훌쩍 넘기는 센스 넘치는 패스는 온전히 그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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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전북이 성남과 비기며, 울산은 대구전을 앞두고 선두 탈환의 기회를 잡았다. 신진호는 "티는 내지 않았지만 속으로 다들 이를 갈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대구전은 선두 탈환을 위해 중요한 경기였고, 선수들 모두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그런 부분이 경기력으로 나왔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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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강한 국가대표들이 즐비한 초호화군단 울산에서 캡틴 완장이 때로 힘들진 않을까. 신진호는 "힘든 건 전혀 없다"고 즉답했다. "경험 있는 베테랑들이 많고, 다들 정말 알아서 잘해요. (이)근호형, (박)주호형이 고참으로서 중심을 잡아주셔서 감사하죠. '88~90년생' 제 또래, 30대 초반 선수들이 15명 남짓 되고요. K리그 최고인 이청용 같은 선수가 수비에 그렇게 적극적으로 가담하는데, 누가 안뛸 수 있겠어요? 경험도 있고 실력도 있는 선수들이 각자 알아서 잘하기 때문에 힘든 것은 전혀 없어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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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전북이 지고, 비긴 틈새를 틈타 울산이 보란듯이 2연승하며 1위를 탈환했다. '울산 대표 상남자' 신진호는 끝까지 양보 없는, 실력 대 실력의 '진검승부'를 다짐했다. "전북은 늘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는 강팀이고, 우리가 그 수준을 뛰어넘어야죠. 우리도 충분히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으니까. 무조건 실력으로 전북을 뛰어넘고 우승하는 것이 목표예요. 전북이 못해서 그 덕에 우승하고 싶진 않습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