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인터뷰②] 서지혜 "짝사랑캐 탈출..사랑받는 게 이렇게 좋은 건가요?"

by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서지혜(37)가 '저녁 같이 드실래요'로 '짝사랑 청산'의 기쁨을 맛봤다.

SBS '형수님은 열아홉'(2004) 이후 꾸준히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고 지적인 이미지와 단아한 이목구비로 사랑받았다. MBC '신돈'(2005)에서도 주연으로서 연기를 펼쳤고 SBS '49일'(2011) 등에서도 주연으로 활약했다. 이후 '인생연기'를 펼쳤다고 평가됐던 SBS '펀치'(2014)와 SBS '질투의 화신'(2016)을 거쳤고 SBS '그래, 그런거야'(2016)를 통해서도 시청자들을 만났다. 2018년에는 KBS2 '흑기사'를 통해 샤론이란 인생캐릭터를 만났고, SBS '흉부외과 : 심장을 훔친 의사들'의 주인공까지 맡으며 열연했다.

올해는 더 열일을 했다. 서지혜는 tvN '사랑의 불시착'(박지은 극본, 이정효 연출)의 카리스마 있는 북한 미녀 서단 역을 맡아 구승준(김정현)과 가슴 아픈 사랑을 했고, 그후 곧바로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이수하 극본 고재현 박봉섭 연출)의 주인공 우도희 역을 맡아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주목을 받았다. 우도희는 결혼까지 생각했던 남자친구 이영동(김정현)의 배신 후 김해경(송승헌)을 만나 저녁을 '같이' 먹는 기쁨을 알아갔다.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이별의 상처와 홀로 문화로 인해 사랑 감정이 퇴화된 두 남녀가 저녁 식사를 매개로 감정을 회복하며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4.3%(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서지혜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저녁 같이 드실래요'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지혜는 송승헌과의 호흡에 대해 "처음 만났을 때는 이미지적으로도 신사적이고 젠틀한 이미지를 상상했는데, 막상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장난도 잘 치시고 편하게 대해주셔서 편히 연기했다. 제가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제안했을 때에도 흔쾌히 많은 얘기를 해주시고, 맞춰주셔서 재미있게 연기했다. 더 어색하지 않게 촬영을 했던 거 같다. 학창시절에 오빠 시트콤을 봤다고 하면서 놀리기도 했는데, 그 정도로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분위기가 있어서 나중엔 저희가 커플로 장난을 치고 이런 부분도 편하게 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지혜는 "처음에 만났을 때 제가 떨어질 것처럼 해변가에서 위태롭게 휘청이는데 해경이 구해주려고 와서 제가 슥 피하는 장면이 재미있게 나왔다. 대본에서도 재미있었는데 과연 영상으로는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고, 그때 표정이나 이런 것들을 슬로우로 잡으며 제가 생각한 송승헌 배우의 진지함과 어울릴까 했지만, 저보다도 더 코믹스럽게 돼서 그런 장면들이 좋았다. 그리고 의외로 오빠(송승헌)가 그런 장면을 좋아했다. 꽃무늬 옷도 편하게 입고 그래서 재미있게 나온 거 같다"고 밝혔다.

'사랑의 불시착'을 함께 했던 김정현의 특별출연도 시선을 모았다. 두 사람은 전작에서 가슴 아픈 사랑을 하며 시청자들을 울게 만들었기 때문. 서지혜는 "촬영에 들어가고 얼마 후 그 역할을 특별출연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감독님의 말을 듣고, 정현 씨가 생각이 났다. '사랑불'에서 엔딩이 아쉽게 끝나서 데이트를 하는 신도 있었기 때문에 대리만족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저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었다. 그래서 '혹시 시간이 괜찮으면 해줄 수 있겠느냐'고 했더니 흔쾌히 해줬다. 어떻게 보면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는 시간이라서 좋았다. 정현 씨도 재미있게 촬영을 하고 갔다"며 "저도 나중에 특별출연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밥도 한 번 사기로 했다. 다음에 다시 만난다면, 제가 김정현을 차는 걸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작품 속 서지혜의 사랑은 주로 짝사랑으로 마무리됐지만, 이번엔 달랐다. 서지혜는 "구남친에 송 선배님에 두 명의 남자가 나 때문에 싸우고 그런 것들이 재미있더라. '이런 느낌이구나' 싶었다. 그런데 그게 뭔가 어색한 거다. '남자들이 왜 나를 두고 그러나' 싶고, 나를 두고 싸우는 게 어색했다. 그런데 한편으론 어느 순간 '어머 너무 좋다' 싶었다. 이렇게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 굉장히 좋았다. 저로서는 '한 몇 명 더 나오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뭔가 해소가 된 느낌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지혜는 드라마를 마친 뒤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