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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치에 비해 성장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 타율은 2할6푼8리(209타수 56안타), OPS(출루율+장타율)도 간신히 0.700을 채웠다. 자유계약선수(FA)을 앞둔 시즌인 만큼, 여러모로 아쉬운 성적. 하지만 잠실의 중원을 책임지는 남자의 자부심만큼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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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은 정수빈의 번트 실패에 대해 "결과가 좋으면 앞의 실수는 없어진다. 나도 잊어버렸다"면서 "정수빈의 장점은 대범하다는 점이다. 큰 경기에 강하고, 집중력이 좋다"고 칭찬했다. 중요한 순간이면 자신의 역할을 해낸다. '가을'에 강한 남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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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감을 많이 끌어올렸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3할7푼5리(32타수 12안타)에 달한다. 정수빈은 "감독님꼐서 믿고 기용해주신 덕분이다. 내가 못할 때는 스스로에게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못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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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치는 공격보다는 수비다. 수비에서 2-3경기만 이겨도 팀에 큰 도움이 된다. 수비는 기복이 없다고 하지만, 항상 잘하고 싶다. 타 팀 선수 중에는 일단 박해민이 정말 잘한다. 김호령도 잘하고, 우리 박건우나 김재환도 수비가 좋다. 하지만 수비만큼은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며 지금까지 버텼다.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다."
"전에는 펜스 쪽으로 뛰거나, 수비수끼리 겹치는 상황에서 멋모르고 덤볐다. 그러다 부상도 많이 당했다. 부상당하면 다 제 손해다. '옛날 같으면 잡을 타구를 못 잡는다'는 얘기도 듣는데, 운동능력은 그대로다. 하지만 부상을 당해보니까, 내가 사린다기보다 몸이 움츠러드는 면은 어쩔 수 없다."
정수빈은 잔부상이 없는 선수로 유명하다. 담이 걸리거나 햄스트링이 올라오는 일이 없다. 지난해 123경기를 뛰었고, 올해도 두산이 소화한 65경기 중 62경기에 뛰었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감독)6년째인데, 경기 중에 눈에 띄게 다치지 않는 이상 아프질 않더라. 웨이트도 잘 안하는데 신기하다. 자기만의 노하우가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정수빈은 "웨이트는 스프링캠프 때 거의 마지막으로 하고, 시즌 중에는 거의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웨이트를 할 때마다 야구를 더 못하게 되더라. 몸이 더 굳는 느낌이다. 어차피 잘 안 다치니까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나도 팔다리 살짝 상처난 정도로는 치료실에 가지 않는다. 다음날 되면 또 상처 나니까."
두산으로선 팀 타선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해줄 정수빈의 반등이 절실하다. 정수빈이 살아나면 팀 타율 1위(0.301), 팀 OPS 2위(0.814)인 두산 타선의 화력은 배가된다. 정수빈은 "여름이 되면 하루하루 힘들다. 경기 끝나면 비타민도 먹고, 맛있는 것도 잘 먹는게 체력 유지의 비법"이라고 웃었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