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부상 복귀 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결국 올시즌 처음으로 4번 타순에서 밀려났다.
LG는 28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번 채은성, 4번 김현수, 5번 김민성으로 클린업트리오를 꾸리고, 라모스는 6번에 배치했다. 앞서 라모스는 올시즌 출전한 62경기에서 모두 4번타자를 맡았었다.
LG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가진 브리핑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쳐야 하는데 급하다. 치려는 의지가 있지만 마음만 그렇다"면서 "계속 이런 타순으로 갈 지는 상황을 보겠다. 현수와 라모스가 결과가 좋으면 그렇게 할 듯하다. (타순이)조화가 돼야 하니까, 당분간 그렇게 가야 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발목 부상에서 벗어난 채은성의 복귀에 따른 조치이기도 하다. 채은성은 지난 6월 21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내야안타를 치고 1루로 전력질주를 하다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다. 염좌 진단을 받은 그는 치료와 재활을 마치고 2군 경기에 출전해 컨디션을 점검받은 뒤 지난 27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류 감독이 언급한 타순의 조화란 채은성 김현수 김민성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연결을 말한다. 라모스가 4번타자로 있을 때보다 더높은 해결 능력을 보여달라는 믿음이다.
라모스는 6월 중순 허리부상을 입기 전까지 32경기에서 타율 3할7푼5리, 13홈런, 31타점, OPS 1.219를 때리며 외인타자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부상에서 돌아온 6월 18일 이후 30경기에서는 타율 2할3푼5리, 4홈런, 10타점, OPS 0.701을 올리는데 그쳤다. 부상 이전과 이후 비슷한 경기수를 소화했는데, 홈런과 타점은 3분의 1 수준도 안되고, OPS는 같은 기간 전체 타자들 평균(0.758)에도 미치지 못한다. 충격적인 것은 득점권 타율이다. 이 기간 규정타석을 채운 62명 가운데 득점권 타율 1할2푼으로 꼴찌다.
7월 들어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김현수를 4번에 기용함으로써 중심타선 분위기를 쇄신해보겠다는 의지다. 김현수는 7월 들어서만 20경기에서 타율 3할5푼9리, 8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