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선 내가 우승한 모습을 보지 못하셨다.'
30년만의 리버풀 우승 신화를 이끈 위르겐 클롭 감독의 절절한 사부곡이다.
아들에게 지도자의 길을 권했던 클롭 감독의 아버지, 고 노베르트 클롭은 34세 아들이 2001년 마인츠에서 첫 감독 일을 시작하기 몇 달전 세상을 떠났다. 클롭 감독의 선수 시절 이력은 지도자가 된 후 화려한 경력에 비해 다소 소박했다. 마인츠에서 첫 프로 지도자로 데뷔한 이후 클롭은 20년만에 세계 최고의 지도자로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도르트문트에서 2번의 리그 우승을 이뤘고, 리버풀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비롯해 총 9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30일(한국시각) 앤디 로버트슨과 '헤드업 캠페인'에서 만난 클롭 감독은 아버지의 죽음이 자신의 인생에 미친 영향을 소개했다. "내게 감독을 권했던 아버지는 정작 감독으로서의 내 모습을 한번도 보지 못하셨다. 내가 첫 지도자가 되기 4개월전 돌아가셨다"고 했다. "하지만 사실 내 아버지는 내 인생의 자연스러운 코치였다. 아버지는 내 감독 커리어를 단 한번도 보지 못하셨지만, 내 경력 전체를 걸쳐 그의 존재는 나를 더 잘하도록 푸시(push)해왔다"고 털어놨다.
"이제 내 나이 53세다. 솔직히 가끔 거울속에 특정한 각도에서 나를 바라보면 이상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죽음이 두려워질 때도 있다. 왜냐하면 거울 속 내 모습이 내 아버지와 너무도 닮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내 인생을 통틀어 아버지를 닮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나는 어머니를 닮았다. 갑자기 '아버지같은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진짜 묘한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클롭이 참가한 '헤드업 캠페인'은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직접 도움으로써 자살을 방지하고, 정신적인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모든 이들의 용기를 북돋우고 지지하기 위한 국가적인 자선 행사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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