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에 통증이 있는데, 병원에서는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하면서 계속 아프면 정밀검사를 해 보라고 하네요. 이상이 없어도 아플 수 있나요?" (39세 남, 서울 송파 )
남성의 생식기관인 음낭(고환)은 여러 이유로 통증이 발생한다. 직접적-간접적 원인에 따라 진통제만으로 해결하는 경우도 있고, 당장 병원을 방문해 처치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우선 음낭통증의 흔한 원인으로 꼽히는 정계정맥류가 있다. 남성 중 약 10~15%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남성 불임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심장으로 가야 할 혈액이 역류하면서 혈관이 늘어나는 정맥류 질환의 일종으로, 혈관이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오며 열감이 발생하고 통증을 일으킨다.
자가진단법은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는 동안 고환이 길게 늘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구불구불한 우동면발 같은 것이 만져진다면 정계정맥류를 의심할 수 있다. 한쪽 고환이 커져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 정계정맥류의 통증은 묵직한 느낌이 동반되며 무언가가 고환을 잡고 있는 듯하게도 느껴질 수 있다.
치료법은 복부 절개 후에 문제 혈관을 잘라 묶는 결찰수술, 절개 없이 혈관 안으로 얇은 관을 삽입해 백금코일과 경화제로 문제 혈관을 막는 색전술이 있다. 색전술의 경우 전신마취 없이 복부가 아닌 팔로 진입해 시술 과정 및 회복이 빠르다. 약 2mm 침습을 통해 혈관내로 가느다란 카테터가 진입하기 때문에 초등학생 고학년 이상부터 시술 가능하다.
민트병원 정맥류센터 김재욱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인터벤션 전공)은 "정계정맥류는 선천적인 원인이 크다"며 "아직 많이 알려진 질환은 아니지만 세계보건기구 WHO가 지정한 청소년기에 받아야 할 필수검사에 속해있으므로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만성전립선염은 전립선에 생기는 염증으로, 치료가 매우 어려운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는 여러 질환이 함께 묶여서 통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기기 때문에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고환염은 고환 옆에 있는 부고환, 정자가 나가는 길에 생기는 질환이다. 고환 옆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 부고환염일 가능성이 높다. 빨갛게 부어 있으면 아프기도 하고, 심하면 음낭까지 붓기도 한다. 소아는 장내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등과 볼거리, 대장균이 원인인 경우가 많고, 청년은 임질이나 클라미디아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다음으로 고환염전이 있다. 이 질환은 고환이 '꼬여서' 생기는 질환인데, 피가 통하지 않아 통증이 심하고 괴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4~5시간 안에 수술을 받아야 후유증이 남지 않는다. 부고환염과 구분이 어려운 편인데, 항생제나 진통제 등으로 치료가능한 부고환염과 달리 응급치료를 요하므로 고환에 통증이 있으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요로결석의 경우 음낭과 관계가 없을 것 같지만 방광에 가까운 쪽에 결석이 생기면 음낭과 관계된 신경이 자극돼 음낭이 아플 수 있다. 성기와 다리의 경계가 되는 서혜부 쪽으로 장이 튀어나오는 서혜부탈장도 장 괴사가 동반될 경우는 응급수술이 필요하나 대부분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김재욱 원장은 "음낭은 중요한 장기가 모여 있는 곳과 관계돼 있어 다양한 원인에 의해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대장이나 간, 심장, 장, 피부(대상포진) 등의 이상이 음낭에 고통을 줄 수 있고, 척추디스크나 요추에 문제가 있거나, 대퇴골 근육에 이상이 생긴 이상근 증후군에 의해서도 이 부위에 고통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의외로 초기 고환암에 의해서는 통증이 거의 없다. 암이 무서운 이유가 초기에 통증이 없기 때문"이라며 "음낭통증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어떤 질환인지 명확히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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