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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경기 체제가 된 2015년 이후 한시즌에 가장 많은 경기에 선발 등판한 투수는 2016년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헨리 소사로 33경기였다. 이후엔 31경기가 가장 많은 선발 등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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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올시즌 KBO리그의 긴 시즌을 비웃는(?) 괴물이 등장했다. KT 위즈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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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KT 이강철 감독도 선발 순서를 정할 때 데스파이네의 등판일을 되도록이면 지켜주려고 한다. 심지어 동료 외국인 투수인 윌리엄 쿠에바스도 데스파이네의 스케줄에 맞춰 자신의 등판일을 미루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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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도 데스파이네의 스케줄에 맞춘 것이다. 원래는 지난주 금요일 NC 다이노스전에 등판했던 쿠에바스의 차례. 데스파이네는 토요일인 25일 NC전에 선발로 나왔었다. 쿠에바스도 자신의 루틴이 있기 때문에 바꾸는 것이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데스파이네의 스타일을 인정해 기꺼이 양보했다고.
그러다보니 데스파이네는 KBO리그 선발 투수 중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하고 있고, 이닝 역시 가장 많다. 30일 등판까지 포함해 17경기에 나간 데스파이네는 105이닝을 던져 가장 먼저 100이닝을 돌파했다. 이런 추세라면 144경기 체제에서 최다 경기, 최다 이닝 기록이 가능할 수 있다. 5년간 한시즌 최다 이닝은 2015년의 롯데 조쉬 린드블럼으로 210이닝이다.
데스파이네의 4일 휴식 후 등판하다보니 다른 투수들의 등판은 자연스럽게 뒤로 밀린다. 쿠에바스도 되도록이면 자신의 스케줄을 맞추기 때문에 국내 투수들은 휴식을 더 많이 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우리 국내 투수들이 어리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로 인해 하루나 이틀을 더 쉬고 나올 수 있어 굳이 앞으로 체력 관리가 굳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데스파이네의 이런 루틴이 시즌 끝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이 감독은 "힘들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했는데 아직은 별 말이 없다"면서 "기록상으로도 구속이나 다른 부분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나중에 힘들다고 하면 그때 본인이 원하는대로 휴식을 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데스파이네는 이날 KIA전서 7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8안타 8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8승째를 거뒀다. 4일 휴식후 등판에서 6승3패, 평균자책점 3.71의 좋은 성적이다.
앞으로도 데스파이네의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