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나를 시험하는 것 같았다."
선발투수 교체는 감독에게 힘든 고민이다.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도 마찬가지다. 류 감독은 1일 잠실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김윤식을 5회 교체했다.
4회까지 무실점을 잘 막던 김윤식은 7-0으로 크게 앞선 5회초 난조에 빠졌다. 선두 최재훈을 사구, 하주석을 우전안타로 내보낸 김윤식은 노시환에게 좌월 3점홈런을 얻어맞더니 1사후 이용규에게 중전안타, 정은원과 반즈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에 몰렸고 김태균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은 뒤 이정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정용이 후속 최진행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김윤식의 실점은 5개가 됐다.
5회에만 8타자를 상대해 4안타와 4사구 3개를 내줬으니, 4회까지의 호투가 무색했다. 류 감독은 2일 "감독이 힘든 게 그런 거다. 크게 이기고 있는데 점수를 자꾸 줄 때 선발투수를 언제 바꿀까 하는 것"이라면서 "윤식이가 나를 시험하는 것 같았다. 원래는 김태균 타석에서 바꾸려 했는데, 내 인내를 보자고 했다. 결국 태균이한테 맞더라. 앞서 노시환에게 홈런 맞은 것도 아쉬웠다"고 했다.
김윤식은 결국 4⅔이닝 5안타와 4사구 5개를 허용하고 5실점했다. 데뷔 첫 승, 그것도 선발승을 스스로 날려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류 감독은 "초반에는 공을 못 때리더니, 3~4회에는 때리더라. 최고 147㎞까지 나왔다. 몸이 덜 풀렸는지 우리 공격 때는 처음부터 몸을 풀더라"며 "이제 대학 1학년 선수다. 3~4년 뒤에는 더 성장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김윤식을 당분간 선발로 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3선발 차우찬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라 김윤식 말고는 대체 요원도 사실 마땅치 않다. 류 감독은 "다음에도 우찬이 자리에 들어가야 한다. 어제 5회에 맞았지만, 나름 괜찮다고 본다. 다음에도 선발등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2일 한화전 LG 선발은 타일러 윌슨이었다. LG는 현재 로테이션을 유지하면 4일부터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는 이민호, 임찬규, 케이시 켈리가 들어가고, 김윤식은 오는 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고척 경기 선발 순서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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