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오바메양은 톱클래스 선수다."
첼시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FA컵 결승전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상대 선수를 칭찬하는 인품도 보여줬다.
첼시는 2일(한국시각)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FA컵 결승전에서 아스널에 1대2로 역전패했다. 팀을 프리미어리그 4위로 이끌며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성공시킨 램파드 감독은 FA컵까지 우승하면 감독 데뷔 첫 시즌 화려한 결말을 맞이할 뻔 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부상과 퇴장 등의 악재를 이겨내지 못하며 역전패를 허용하고 말았다. 첼시는 크리스티안 풀리시치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의 반칙으로 상대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에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줬다. 그리고 후반 풀리시치의 부상 이탈과 마테오 코바시치의 퇴장 악재 속에 오바메양에게 역전 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램파드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우리의 경기를 충분히 잘하지 못했다"고 총평했다. 이어 "우리는 초반 훌륭한 출발을 했고 경기를 지배했지만, 곧 엉성해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통제력을 되찾지 못했다. 경기 분위기가 바뀌고, 좋았던 페이스를 되찾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후반을 밝은 분위기로 시작하려 했지만 풀리시치가 햄스트링을 다치고 말았다"고 경기를 돌이켰다.
램파드 감독은 살인적인 스케줄, 그리고 선수들의 부상 상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선수들을 비판하고 싶지 않다. 그들은 이기기를 원했다"고 하면서 "우리는 경기를 앞두고 윌리안과 루벤 로프터스 치크를 부상으로 잃었다. 페드로는 어깨가 탈구됐다. 우리에게는 매우 힘든 기간이었다. 선수들은 모든 것을 바쳐 뛰었다. 마지막 20분은 정말 어려운 도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멀티골로 팀 승리를 이끈 상대 공격수 오바메양을 칭찬했다. 램파드 감독은 "우리는 경기 전 아스널이 오바메양을 중심으로 한 롱볼 게임을 할 거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그걸 너무 쉽게 허용해 좌절감을 느낀다"고 말하며 "한 골은 페널티킥이었지만, 두 번째 골은 이렇게 경기를 이기게 하는 선수의 스피드와 클래스를 보여줬다. 그는 톱클래스 선수"라고 칭찬했다.
램파드 감독은 마지막으로 "우리는 시즌 전체를 볼 필요가 있다. 리그에서 4위를 차지한 건 우리 팀에 매우 큰 플러스 요소가 됐다. 오늘 경기까지 이겼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고 말하며 다시 한 번 아쉬움을 표현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