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최근 역주행 교통사고를 당한 방송인 출신 사업가 박지윤이 수해 피해자들을 위해 2천만원을 기부했다.
박지윤은 4일 인스타그램에 2천만원을 재해구호협회에 이체한 내역을 공개하면서 "제가 사고를 당해 보니 뉴스에 나오는 일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기부에 동참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최근까지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해 집에 돌아온 박지윤은 "(역주행 교통)사고 당시 비를 맞으며 구급대원들을 기다리면서 어쩌면 짧다면 짧을 수도 있는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그런 상황에 놓은 것이 참담하고 무서m다"며 "하루 아침에 집을 잃고 가족을 잃은 분의 심경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요"라고 말했다.
이어 "사고를 당해보니 알겠어요"라며 "뉴스에 나오는 일이 어느날 나에게도 닥칠 수 있는 일이라는 걸"이라면서 "때마다 다른 기준으로는 큰 돈이 아닐수 있지만 소소하게나마 기부 소식을 알리는 이유는 요즘은 정말 쉽게 할수 있고 이럴 저도 살만한 세상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부 계좌에 대해 설명하고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앞서 박지윤은 지난달 27일 오후 8시30분께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1.7㎞ 지점 부근에서 역주행한 2.5t 트럭에 사고를 당했다.
당시 온 가족이 타고 있던 차에서 남편 최동석과 박지윤은 목과 손목 등을 다쳤고, 함께 차에 타고 있던 딸과 아들도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트럭 운전자 40대 A씨는 다리에 골절상 등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산경찰청은 A씨가 술을 마시고 운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씨가 만취 상태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뒤 유턴해 최동석의 승용차와 충돌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후 박지윤은 서울의 큰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고 가족 모두 입원 치료를 받은 뒤 최근 퇴원해 집에 돌아온 상황이다. 박지윤은 사고 당시 사진을 추가 공개하고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가족의 근황을 전하면서 "비가 내리고 당분간 장마던데 안전운전을 당부드리기 위해서 그리고 음주운전은 단 한번도 괜찮지 않다는걸 말씀드리기 위해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lyn@sportschosun.com
▶이하 박지윤 SNS 글 전문
병원보다 편할 줄 알았는데 집에 왔는데도 밤새 뒤척이며 잠이 잘 오지 않아 겨우 잠들었네요.
아침에 일어나 환자복 대신 자기 몸보다 더 큰 인형들을 안고 깊게 잠들어 있는 아이들을 보니 세상 모든 게 감사하더라고요.
어제 가족 단톡방에서 물난리 난 상황에 대해 얘기 하며 우리는 비피할 집도 있고 이런 얘기 나눌 가족들도 있고 얼마나 감사하냐 서로 위로했답니다.
사고 당시 곧 구급대원 분들이 오실 거라는 얘기를 듣고 비를 맞으며 서있는 어쩌면 짧다면 짧은 시간에도 아이들과 함께 그런 상황에 놓인 게 너무 참담하고 무서웠거든요.
하루 아침에 집을 잃고 가족을 잃으신 분들의 심정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요?
사고를 당해보니 알겠어요. 뉴스에 나오는 일들은 어느 날 나에게도 닥칠 수 있다는 걸요.
때마다 다른 기준으로는 큰 돈이 아닐수도 있지만 소소하게나마 기부 소식을 알리는 이유는 요즘은 정말 쉽게 할 수 있고 이럴때 저도 세상이 살만 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보시면 사진에 기부계좌 있어요. 희망브릿지 사이트에서는 카드결제도 가능하니 방학 맞은 아이들과 함께 아이들 용돈으로 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다인이가 먹고 싶다던 김치찌개 끓이러 갈게요.
오늘은 부디 모두 무사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