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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핫이슈]시즌아웃 SK 하재훈의 메인 테마. 다치지 않고 강속구 뿌릴 투구폼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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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의 마무리 하재훈에게 결국 투구폼 수정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그가 오랫동안 건강하게 공을 뿌리기 위해서다.

하재훈이 사실사 시즌아웃됐다. 지난 6월 어깨 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갔던 하재훈은 지난 7일 한화 이글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했지만 공 4개를 던지고 다시 어깨 통증이 와 강판됐고, 정밀 검사 결과 우측 극상근 손상이란 결과를 받았다. 2군으로 내려갔을 때 검진 결과보다 더 나빠진 것.

하재훈은 지난 7월 24일과 31일에 등판했지만 내용이 좋지 못했고, 다시 일주일 뒤 마운드에 올랐지만 결국 통증만 더 커졌다.

검진 결과 2달간 재활이 필요하다고 했다. 재활을 해서 다 나았다고 해도 다시 피칭을 해서 마운드에 서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사실상 올시즌에 1군에 올라오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팀이 9위로 떨어져 있고 불펜진이 견고하지 못한 상황에서 하재훈의 완전 이탈은 SK에겐 크나큰 악재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SK 박경완 감독대행은 "오히려 하재훈을 위해서는 낫다고 생각한다"면서 "팀도 중요하지만 하재훈 선수 본인도 중요하다. 올시즌 휴식을 하면서 내년을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는 견해를 말했다.

투구폼 교정의 필요성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하재훈의 어깨 통증은 현재의 투구폼이 가져오는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재훈은 원래 투수가 아니었다. 포수로서 미국에 진출했고, 내야수, 외야수로도 뛰었다. 일본 독립리그에서 뛸 때 잠시 투수를 했었고, SK는 그의 강한 어깨에 주목해 그를 2차 지명에서 2순위로 지명했다. 하재훈은 입단 후 구단의 제의로 투수로 전향했다.

투수르 하지 않아서인지 그의 투구폼은 비전문가가 보더라도 투박한 편이다. 하체를 이용한 피칭이라기 보다는 상체, 특히 팔 위주의 피칭이라고 봐야한다.

그래서 그가 투수로 나선 지난해부터 투구폼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어깨에 무리가 간다는 것이었다. SK 측도 이제 막 투수가 된 하재훈의 어깨에 굉장히 신경을 썼다. 시즌 초반엔 연투를 시키지 않으면서 어깨 과부하를 막았다. 그가 마무리를 맡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연투를 하게 됐지만 어깨, 체력 관리를 했었다.

그래서 하재훈은 입단 첫해에 61경기서 59이닝을 소화하며 5승3패 36세이브 3홀드로 세이브왕에 오르면서 화려한 성공 신화를 썼다. 이후 어깨 보강을 했고 올시즌 변화구 구사를 늘리는 방향으로 어깨 부담을 줄이려 했지만 결국 2년째 탈이 났다.

하재훈이 건강한 투수가 되기 위해선 현재로선 투구폼 교정이 필요하다. 이는 박 감독대행도 인정했다. 박 감독대행은 하재훈의 투구폼 교정에 대해 "전체적인 의견을 내봐야 할 것 같다. 내년을 위해서 폼을 수정하는 것은 생각해봐야 하 부분"이라고 했다. 단 하재훈 본인의 의지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박 감독대행은 "폼을 바꾸는 것은 선수 본인이 판단해야할 몫"이라면서 "본인이 바꾸고 싶지 않은데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라고 했다. 박 감독대행은 하재훈을 위해 투구폼 수정을 설득시킬 생각임을 말했다. "1년 반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선수가 롱런하게 만드어야 하는게 코치들의 역할"이라면서 "이해를 시키면서 진행할 수 있도록 선수와 코칭스태프, 구단이 어떻게 할지에 대해 상의를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투구폼을 교정했을 때도 지난해의 피칭이 가능하냐는 것이다. 하재훈은 150㎞의 빠른 공이 메이저리그급 회전수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직구만으로도 상대 타자를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위력이 있었던 것. 만약 투구폼을 교정했을 때 직구의 위력이 사라진다면 하재훈에겐 투수로서의 매력이 사라지게 된다. 건강하게 던지면서 위력적인 직구를 던질 수 있는 폼을 찾는 것이 앞으로 재활에 들어가는 하재훈의 메인 테마가 된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