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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농구가 외국인 선수 정식 합류 시기를 앞두고 '입국 전쟁'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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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만 해도 외국인 선수의 한국농구연맹(KBL) 입성 절차는 간단했다. 일단 선수가 3개월 체류 가능한 관광비자로 한국에 입국한 뒤 근처 일본이나 동남아로 잠깐 나갔다가 1∼2일 만에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다시 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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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KBL은 이사회를 통해 외국인 선수 입국 시기에 대해 예외 조치를 내렸다. 원래 외국인 선수는 8월 25일부터 계약기간 시작에 맞춰 합류해야 하지만 자가격리라는 돌발 변수가 있으므로 2주일 전인 10일부터 입국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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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한국보다 코로나19 사태가 훨씬 심각하고, 미국 내 지역마다 상황도 제각각이어서 비자발급을 행정 처리 속도가 천차만별이다. 지역에 따라 비자를 발급받는데 2주∼4주일씩 걸린다고 한다.
게다가 기혼 선수의 경우 가족 동반을 위해 가족 비자까지 받으려니 더 늦어지거나 서로 눈치를 보기도 한다. 오는 24일 외국인 선수 2명을 맞이하는 안양 KGC가 그런 경우다. 얼 클락이 아내와 자녀를 데리고 오겠다고 해서 비자발급이 좀 늦어지고 있다. 그럼 나머지 라티비우스 윌리엄스라도 먼저 입국하면 좋으련만 코로나19 사태에 나홀로 입국이 불안했는지 클락과 함께 입국하겠다고 했다.
결국 KGC는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들어오더라도 2주일간 훈련 합류도 못한 채 '안전가옥'에서 먹이고 재워주고 관리하느라 시간을 보내야 한다.
전자랜드 등 대부분 다른 팀들도 선수들의 비자발급이 늦어지는 바람에 애를 태우고 있다. 올해의 경우 10월 9일 개막이라 손발 맞출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데 25일부터 훈련을 시작하지 못하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안도의 한숨을 돌린 팀도 있다. KT는 10개 구단 중 가장 빠른 10일 존 이그부누를 먼저 입국시키는 데 성공했다. KCC의 타일러 데이비스도 13일 입국한다. KCC는 라건아가 지난 5월 부상 치료를 위해 입국한 상태여서 용병 완전체를 갖추게 된다.
그 비결에 대해 KCC 관계자는 "지난달 말 용병 계약과 동시에 비자 발급 작업에 들어가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을 뿐이다"면서 "여기에 대다수 선수들은 뭉그적거리는데 반해 데이비스는 구단이 요청한 대로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비자 발급에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
미국인 버논 해밀턴 코치가 지난 시즌 종료 후 귀가했다가 돌아올 때 '코로나19 입국 절차'를 겪어 본 적이 있어서 '학습효과'를 봤다는 게 KCC의 설명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